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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젊은층이 교회를 떠난 게 아니다

교회에 젊은층이 줄고 있다. 분명 위기다.

교계 현장에서는 이러한 현실이 감지된 지 오래다. 목회자들도 사실상 부인하지 못한다.

물론 교회는 수많은 위기 가운데에서도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교계 내에서는 신앙을 통해 애써 긍정적인 소망을 품어볼 순 있겠지만 엄연한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

최근 기독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결과를 시리즈로 보도했다.

교회를 떠난 청년 중 대부분이 ‘대학생 시절 또는 취업 전(35.2%)’부터 교회에 불출석했다. 그 중 절반 이상(54.2%)은 “교회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청년들은 교회 내 신앙과 현실적인 사회생활 사이에서도 심각한 괴리를 느끼고 있었다. 청년 5명 중 2명(40.4%)이 “성경 말씀을 지키며 살면 이 사회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5명 중 3명(61.7%)은 “성경 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내 주위에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설문 결과 보고서에 명시된 ‘성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성경대로 사는 것이 상당히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낸 결과다. 그만큼 신앙과 사회 사이에서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리 보면 교회의 게토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젊은층이 왜 교회를 외면할까. 오늘날 기독교는 ‘가치 전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지금은 정보, 가치 등이 난무하는 시대다. 주관, 욕구, 감정, 의지 등에 따라 이를 선택적으로 수용한다. 그 가운데 중요도를 매기려면 중량을 재야 한다.

한 예로 100달러 지폐와 10달러 지폐가 있다. 둘 중 하나를 굳이 내려놓아야 한다면 무엇을 버리겠는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이와 비슷하다.

그동안 기독교는 ‘절대 진리’를 소유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다른 가치에 비해 그만큼 절대적이었던가. 교회는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증명해왔는가.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제공받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사회의 실제적이고도 거대한 메커니즘과 부딪칠 때의 충격은 기독 청년들에게 혼란을 불러온다.

시대가 변화하는 속도는 너무나 빠르다. 사회는 끊임없이 다양한 유희적 산물을 매력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그 가운데 교회는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겠다며 어설픈 콘텐츠 싸움을 벌였다. 게토화된 교회는 사회가 쏟아내는 유희의 산물들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교회 이벤트 역시 사회의 화려함이나 아이디어를 뒤쫓기에는 역부족이다.

교양강좌식 설교를 들을 바에는 차라리 유명 인사의 성공담이나 현인의 고견을 듣는 게 더 유익하다.

둘 중 하나다. 급변하는 사회보다 확실히 유행에 앞서 나가든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생명력이 짧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 되레 ‘깊이’를 추구했어야 했다. 현재의 기독교는 매우 애매모호하다.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게다가 종종 상식을 벗어난 기독교의 일부 비윤리적 행태는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가속화한다.

젊은층은 더는 기독교 진리에 대해 확신을 갖지 않는다. 교회에 대한 매력도 웬만해서는 느끼지 못한다. 이미 수많은 설문 조사와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회는 그런 젊은층을 두고 “믿지 않으니 진리가 보이지 않는 것뿐”이라며 현실을 계속 외면할 것인가. 그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 것 같은가. 아니다. 교회가 그들을 잃었다.


장열 사회부 부장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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