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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동전의 양면, 안전성과 효율성

최근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잇달아 들린다. 우선 좋은 뉴스부터 보자.

화성탐사선인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다. 탐사로버(rover)가 화성으로 내려가는 순간을 촬영한 ‘공포의 7분간’은 각종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타고 온지구촌에 전해졌다. 낙하산이 펴지는 장면부터 감속을 위해 엔진을 분사, 지표면에 먼지 바람이 이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잡혔다.

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의 흙을 담아 지구로 가져오는 ‘10년 릴레이 우주 대장정’의 첫걸음이다. 미국이 자랑할 만한 쾌거다.

나쁜 뉴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몰던 차가 전복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으나, 치명적 중상은 아닌 듯하다. 불행 중 다행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속’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하필이면(?) 우즈가 몰았던 차량은 현대자동차가 만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제네시스 GV80’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단 첫번째 SUV차량이다.

사고 차량이 중앙분리대의 표지판을 들이받고, 여러 차례 굴러 전복되었음에도 우즈는 당시 구조요원들과 대화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측은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을 법하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차량이 안전하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아닌 게 아니라 USA투데이는 “우즈의 자동차 사고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차 브랜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대가 이 차종을 출시하면서 안전성에 치중한 것이 어쩌면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비용절감을 고려한 효율성도 심각하게 검토했다.

이처럼 효율성과 안전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효율성을 높이면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고, 안전성을 높이면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런 점에서 최근 발생한 두 사건은 안전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것을 더 우선시하느냐는 말 그대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최근 한파로 인한 텍사스의 대규모 정전 사태를 두고서 시시비비이다. 사고가 터지자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과학자들이 수년 전부터 북극발 한파에 대한 대비를 요구했음에도 당국이 무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텍사스 주요 도시의 연평균 기온은 화씨 68도(섭씨 20도) 안팎이다. 따라서 그동안 발전소의 방한 대비 필요성은 거의 없었다. 당연히 텍사스의 전력시스템에는 극한 기상현상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혹한으로 발전소들이 전력망에서 이탈하자 텍사스의 전력 수요는 여름철 혹서기 때의 수요와 거의 맞먹었다. 그 결과 주당국은 대규모 정전의 규모를 예측하는 데 실패했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비용 절감과 자율 경쟁에 따른 효율성에 치중한 나머지 ‘대비할 수 있었던 재난’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최근 필자가 페이스북에 ‘텍사스 정전사태는 인재’라는 글을 올렸더니, 모 대기업의 CEO인 친구가 댓글을 달았다.

“사고란 어떤 기준으로 대비할지가 참 어렵다. 10년, 30년, 50년, 100년에 한번? 어느 정도에 대비해야 할지….”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기초로 효율성과 안전성 사이에서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야하는 의사결정권자의 고뇌가 엿보인다.

어찌 기업 CEO나 정책결정권자 뿐이겠는가? 우리 같은 장삼이사들도 재화가 한정된 사회를 살아가면서 항상 효율성과 안전성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에 걸맞게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시중(時中)이라고 중용(中庸)은 말하고 있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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