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백신 공급…코로나 극복 희망

켐프 주지사 “금주부터 백신 추가 확보”
한번 접종으로 끝, 유통 〮보관 용이해
조지아 시골지역 등 접종확대 탄력 기대

식품의약국(FDA)이 존슨앤드존슨(J&J)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조지아 주에도 백신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접종 확대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FDA의 J&J 백신 승인 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주부터 한번만 접종 받아도 되는 8만3000회분 가량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또 “한번 접종으로도 예방효과가 있는 J&J 백신 확보로 조지아 주민들에게 좀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낸시 나이담 조지아 보건부 대변인도 “세 번째 백신이 조지아에서 접종 대상자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J&J 측은 FDA 긴급 사용승인을 받는 즉시 400만회분 공급이 가능하며, 미국에는 3월말까지 2000만회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오는 6월말까지 1억회분의 J&J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J&J 백신은 특히 조지아의 의료환경에 적합한 백신으로 꼽힌다. 조지아 시골병원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인 홈타운 헬스의 지미 루이스 대표는 J&J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백신이 두 개에서 세 개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특히 시골병원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J&J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는 달리 한번 접종으로 끝나고, 냉동보관이 필요 없고 냉장고에서 최소 3개월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시골병원들에게 유통과 저장, 예약 등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그만큼 덜어준다.

또 백신 물량 확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제3의 백신 공급이 시작됨으로써 접종 확대가 좀더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주정부는 오는 8일부터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해 교사와 교직원 등 100만명을 새로 추가한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65세 이상 시니어 그룹에서 2회 접종 중 최소 한번 접종을 받은 주민이 57%에 불과해 백신 물량 추가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조지아는 이달 초 주당 15만회분에서 현재 21만5000회분으로 늘려 백신을 공급받고 있다. 백악관은 전국 백신 공급 물량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860만 회분에서 금주에는 1450만회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예방 효능이 95%인데 비해 J&J 백신의 효능은 미국에서 72%,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62%로 떨어지는 ‘2등급 백신’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조지아 카이저 퍼머난테의 전염병 전문가인 펠리페 로벨로 박사는 “J&J 백신이 임상 시험에서 중증 예방과 사망 방지에 100% 효능을 보였다”며 “생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지아 주립 생명공학연구소의 바오종 왕 교수도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자리를 잡기 전에 얼마만큼 백신 접종을 확대하느냐 하는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효능이 낮은 2등급 백신이라기 보다는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번 접종으로 끝나고 냉동 보관이 필요 없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과의 싸움을 이기는데 유리한 백신이라는 평가다.




권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