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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대보름 밤

달이 내리는 서늘한 기운으로
밤이 젖는다

산도 들도 나무도 마음도
냉기 피하듯
안으로 모여들어

그 응집


뜨거운 간절함으로
속내 달구고

바람 한 점 없어도
마음 흔드네

안단테 칸타빌레는
차라리 고문이었다

마음속 불꽃 토하고 싶어
정월 대보름 앞산에 오른 젊은이들
달 얼굴 그을리자며
불집 짓고 달불 놓고
전해야 할 노래가 있었던 듯

보름달은 여기저기
숱한 일내고
모른 척 휘영청 기울어 간다


성정숙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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