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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맛에 빠지는 '미국인 입맛'…연 4000만불 규모 시장 성장

대상, LA에 첫 김치공장 설립
풀무원, 김치 소재 상품 확대
온라인서 10여개 브랜드 경쟁

코로나 팬데믹으로 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LA한인타운 한 한인마켓에 진열된 다양한 브랜드의 김치들. 김상진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LA한인타운 한 한인마켓에 진열된 다양한 브랜드의 김치들. 김상진 기자

김치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김치는 6191톤, 금액으로는 23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년 대비 각각 66.2%와 55.8% 증가했다. 로컬에서 생산하고 있는 한인 김치 업체들의 생산량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훨씬 크다. 풀무원USA 측에 따르면 한인마켓을 제외한 주류 김치 시장 규모는 4000만 달러 정도다.

김치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은 대상 청정원이다. 대상은 올 상반기 내 LA 인근 도시 시티오브 인더스트리에 김치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내 김치공장을 설립하는 한국 기업은 대상이 처음이다.

대상 청정원 미주 법인의 길희영 본부장은 “오는 3월 시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6월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종갓집’이라는 대표 김치 브랜드로 한인 시장은 물론 주류 시장도 공략해 왔다. 길 본부장은 “한국에서 김치를 수입해 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김치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라며 “신선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필요하다는 결정에서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이 가동돼도 한인의 입맛에 맞춘 김치는 계속해서 한국에서 들여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코스트코 220개 매장에 입점해 있으며, 월마트에는 전체 매장의 3분의 1 정도인 1800개 매장에 들어가 있다.

현재 주류시장은 대상 ‘종갓집’, 풀무원 ‘나소야’, CJ ‘비비고’, 왕글로벌넷의 ‘나파’ 그리고 로컬 업체로는 ‘서울 김치’ 등이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풀무원 역시 공격적으로 김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두부 업체 ‘나소야’를 인수, 그 유통망을 통해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 체인을 중심으로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풀무원USA의 김석원 마케팅 디렉터는 “지난해 미국 내 김치 판매는 전년 대비 두배 정도 증가했다”며 “특히 대학가가 있는 작은 시골에서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이는 젊은 Z세대들이 김치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순수한 김치 제품은 물론 김치를 소재로 한 관련 상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김 디렉터는 “김치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순수 김치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 마켓에서 아직 여러 브랜드 김치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업체간 매대 싸움”이라며 “때문에 다양한 카테고리로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햄버거나 타코 등에 살사처럼 올려 먹을 수 있는 (풀무원)김치 랠리시와 같은 상품처럼 관련 상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치가 인기를 더하면서 온라인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과 인스타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 브랜드만 10여 개. 자연나라 김치, 마마 김스 김치, 서울 자매 김치, 장모김치, 최가김치, 스마트 김치, 비비고 김치, 코스모스 김치, BCD 하선정 김치 등이다.

미국에서의 김치 시장은 긍정적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시장조사기관 ‘스테티스타(Statista)’가 조사한 ‘한국 음식의 미국 내 인기도 조사 통계’에 따르면 응답자의 37.2%가 ‘매우 인기 있다’, 34.6%가 ‘꽤 인기 있다’고 답했으며 ‘인기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8%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면역력에 주목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대상의 길 본부장은 “지난해 김치 판매가 많이 늘었다. 20~30% 정도가 아니라 몇배가 늘었다”며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라고 긍정적으로 김치 시장을 전망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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