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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코로나에 맞서는 용기

지나오는 동안 알게 모르게 험한 길을 많이도 만났다. 감기 등의 잔병치레부터 외과수술까지, 돌부리에 차이고 낭떠러지에 곤두박질하고, 무뢰한과 맞닥뜨리고 전쟁도 치렀다. 수많은 위험 속을 스쳐왔다. 아슬아슬한 고비를 용케도 넘어와 이리 앉아 있으니 신통할 뿐이다.

아파 봐야 세상이 보인다고 했나, 그 고비마다의 아픔이 쌓여 부를 노래가 많다. 자연의 재난이 이토록 끈질기게 이어져 와 세기의 참변으로 변해버릴 줄 미처 몰랐다.

인위적인 재난이라면 삽괭이 들고 몰아내든지 불평하며 욕이라도 하련만….

전염병을 쫓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반드시 나쁜 것들을 없애 달라는 기도는 아니었지만 장독에 맑은 물 떠 놓고 두 손 모아 빌고 빌던 어머니들의 치성이 있었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식칼을 들고 창살을 드르륵 드르륵 긁으며 ‘이 못된 귀신아, 뒤도 돌아보지 말고 없어져라, 아니면 이 칼로 베어버리겠다’라며 귀신을 쫓는 전래의식도 있다. 충청도 지방의 한 할아버지의 우렁찬 목소리에 귀신보다 내가 더 놀란 기억이 있다.



닥친 재난도 우리 삶의 한 페이지다. 가장 소중한 것은 목숨이다. 우리 몸통은 절대 완성체가 아니다. 아프고 병들고 늙어가는 불확실한 유기체이기에 병마를 멀리해야 한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살아있어야 사람들을 만나, 사랑하고 미워하며 서로를 의지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인류에 도전해온 불의(不義)다. 인류는 항상 우리 앞에 있는 불의에 맞서서 승리해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다. 우리는 이 불의에 맞서 잘 싸우며 견뎌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 이 또한 지나리라, 승리한 우리의 모습을 기대하며 살아가야겠다. 코로나 시대에 필승을 외쳐본다.


지상문·파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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