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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세월이 달라 하네

봄볕 맞으려 햇빛 가리개 열다
창에 비친 날 봤다
어디서 본 듯한 이 서있다

마음은 이십인데
쉰 훌쩍 넘긴 중년
나 아닌 남 같아 어색하다

세월이 많은 걸 가져갔다
소리 없이 빼앗아 가고
어설픈 연륜만 남았다

머리 수놓은 흰 머리
살짝 처진 짝짝이 눈꺼풀
여기저기 몰래 핀 검버섯
어느새 내 아버지가 되었다

걸을 때 나는 무릎 소리
돋보기 필요한 눈
가끔씩 쑤셔오는 어깨
오래 앉기 힘든 허리
꿈 속에라도 뵙고픈 그 분 모습이다

세월이 달라고 한다
아직도 가져 갈 게 있다고
더 달라고 한다

빼앗기기 싫어 몸부림 쳐도
막으려 애써 봐도
어찌할 수 없어
그저 달라는 대로 다 내준다

따뜻한 봄볕이 책상 비추는 아침
세월은 날 달라고 한다
내 전부를 달라고 한다


차학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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