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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빈 계절을 지나며

강말희

세상으로 향한 문이
모두 닫힌 것 같은 날
어슴푸레 열리는 새벽에는
오늘의 풍경이 낮설다
희부연 공백은 짙게 내리고
반 가지로 손내미는
숲에 다가가 서면
밑둥지를 덮은
헤진 낙엽의 온기를 느낀다

겨울 화폭을 받친 나목이
홀연히 여백을 만들어
그 사이 잿빛 하늘을 바치고
사각이는 겨울 아침에
진한 안개가 늦도록 누워있다

찬 햇볕이 걷어갈 안개속에
또 하루가 몸을 일으켜
눈처럼 흩날릴 하얀 그리움으로
빈 계절속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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