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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퍼커셔니스트 박윤

클래식 현대음악계 이끄는 솔리스트

2001년 노스웨스턴대학 음대 석사 과정을 위해 왔다는 박윤(사진)씨는 졸업 후 시카고에 정착해 살고 있다. 학사과정을 했던 필라델피아를 비롯 동부 지역 도시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면서 문화, 예술쪽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좋다고 한다.

‘두들겨서 소리 내는 모든 것’, 즉 모든 종류의 '타악기'를 연주하는 퍼커셔니스트(Pecussionist)인 그는 한국인 타악기 전공자로서는 처음 미국 커티스 음대에 입학했다.
또 커티스 음대생 최초로 퍼커션 독주회를 가졌고 미국 심벌즈 컴퍼니 Zildjian으로부터 뉴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는 등 클래식 현대 음악계를 이끄는 신예 퍼커셔니스트로 유명하다.

그동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정규시즌, 뉴욕 카네기홀, 워싱턴 케네디센터, 스위스 베르비에 국제음악제, 시카고 뉴 뮤직시리즈,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에서 팀파니스트와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2002년 솔리스트 데뷔 후 한국 예술의 전당, 서울문화회관, 호암아트홀, 금호아트홀 등에서도 독주회 및 앙상블 연주를 선보였다.

서울대 음대를 다닌 그는 “뛰어난 음악가들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카고가 마음에 들었어요. 대학 동문들도 많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고 말했다.



퍼커션이란 악기 특성상 수많은 악기들을 모두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어 공연 때마다 대여를 해 연주를 하곤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서울 공연 때 악기 대여를 했는데 종로 한복판에서 빗길에 막혀 꼼짝달싹 못하게 됐다. 겨우 빠져 나와 공연 시작 2분 전 도착해 다 젖은 머리로 바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뮤직 페스티벌 리허설 도중 공연텐트 안으로 날아온 새 때문에 모든 공연진이 혼비백산한 기억도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음악 녹음은 전 과정이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사운드가 입혀지지 않은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즉흥 연주를 하고 좋은 트랙을 선정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아무도 보지 못했던 괴물의 추격신(Scene)을 수십 번 돌려보면서 그 긴박함을 바로 연주했죠. 지금도 각종 광고나 예능 프로에서 가끔씩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오곤 하는데 당시 새벽까지 작업했던 기억들이 새삼 떠오릅니다.”

현대음악과 시각예술의 꾸준한 접목을 시도 중인 그는 음반레이블 무직도로프의 아티스트로서 다수의 영화음악과 무용음악, 영상예술에 멀티퍼커션 파트를 제작하고 녹음도 했다. 한국 주요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타악기 및 작곡 전공 학생들을 위한 리사이틀도 여러 차례 열었다.

남편과 딸, 아들과 함께 지내는 미국 생활이 이제는 한국보다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그는 현재 시카고의 매니지먼트 Subject P의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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