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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냉장고가 필요해요”

민권센터를 돕는 한 분이 많은 양의 먹을거리를 줄 수 있으니 받겠냐고 했다. 그런데 받으면 바로 그날 모두 나눠주라고 했다. 놔두면 썩어 버리니까 그랬다. 선뜻 나서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커뮤니티 냉장고’ 이야기를 들었다. 큰 냉장고를 여러 개 마련해 주민들이 음식을 넣고, 가져간다. 커뮤니티가 함께 나누는 냉장고다.

이 얘기를 듣고 민권센터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등학생들이 나섰다. 플러싱 다운타운에 장소를 얻고 인스타그램(instagram.com/flushingcommunityfridge)으로 알리고, 모금(tinyurl.com/flushingcommunityfridge)과 자원봉사 신청(tinyurl.com/flushingfridge)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문의는 이메일(youth@minkwon.org)로 받는다.

청소년들은 웹사이트에 이렇게 썼다.

“커뮤니티 냉장고는 누구나 필요하면 쓸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먹을거리를 넣거나, 꺼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냉장고는 커뮤니티를 먹이고 쓰레기를 줄입니다. 소수민족과 이민자들이 주로 사는 플러싱은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60% 이상이 렌트가 밀리고, 음식 보급소들은 매주 찾아오는 수천 사람들을 돕는데 애를 쓰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냉장고는 돈을 받지 않고 먹을거리를 나눠줘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입니다. 모두가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먹을거리 보장을 위한 우리의 활동을 도와주세요.”

이 청소년들이 하는 일은 흔히 말해 ‘빛이 나기’ 힘든 일이다. 먹을거리를 마련하고, 채우고, 살피고, 나눠야 한다. 생각만 해도 고되고 잔일투성이다. 그런데도 나서주니 너무 고맙다. 그리고 이들은 ‘요란한 빈 수레’가 아니라서 더욱 고맙다.

코로나19로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아픔을 알고, 가장 도와야 할 곳을 찾아서 나섰기에 값지다. 빛만 쫓아다니는 ‘빈 수레들’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묵묵히 밀고 나갈 터이다. 또 더 값진 까닭은 이들 여럿도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이민사회 집안의 아들, 딸들이다. 그런데도 더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고 나섰으니 우러러 마땅하다.

살다 보면 가끔은 ‘빈 수레들’ 소리에 시끄러워 정말 힘들 때가 있는데 그래도 이런 젊은이들이 있어 머리가 맑아진다.

“모두가 먹을 권리가 있다”는 말이 너무 새롭게 느껴져 놀랐다. 이웃을 돌아보지 않았기에 그렇다. 돕고 싶은 어른들은 전화(917-488-0325)하면 된다. 이 청소년들은 플러싱 강변 대규모 개발에 맞서고 있다. 제발 어른들이 주민들 쫓아내고 아프게 하는 짓거리들은 그만두고 제대로 어른 노릇을 하면 좋겠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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