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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사 '주도권 욕심'에 번번히 무산

남가주한국학원 갈등 왜 안 풀리나 <상>
‘우리 연임 먼저’ 주장…
“새 이사 이력 보내라”
사실상 선임권 요구

남가주한국학원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8년 윌셔초등학교 폐교이후 3년째 표류하고 있다. 일부 이사들의 무리한 요구가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립 당사자인 전·현직 이사들은 ‘이사회 쇄신’을 약속하며 2019년 12월 박형만 이사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3일 임시이사회에서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과 약속한 통합이사회 구성(기존 전·현직 이사 6명+한인사회 추천이사 6명)을 위한 안건 상정을 또 거부했다. 이로 인해 2세들의 한국어 교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통합이사회 구성 또 불발

2월 8일 현재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하 한국학원 이사회)는 구성원은 ‘박형만 이사장, 김덕순·박신화 이사, 당연직인 LA총영사관 박신영 교육영사’ 4명이다. 제인 김씨는 지난 1월, 조희영씨는 지난해 11월 2년인 이사 임기가 끝났지만, 두 사람은 임기 자동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20일 박형만 이사장과 전·현직 이사 5명은 박경재 LA총영사와 온·오프 모임을 열고 학원 정상화를 위한 통합이사회를 구성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양측은 통합이사회를 한국학원 전·현직 이사 6명과 LA총영사관 및 한인사회 추천 신임이사 6명, 총 12명으로 구성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하지만 통합이사회를 구성하기로 한 지난 3일 임시이사회에서 김덕순·박신화 이사는 제인 김·조희영씨 이사 연임을 우선 요구하며 한인사회 추천이사 6명 선임 안건상정을 거부했다.



"신임이사 이력서 이미 이사장에게 전달"
전·현직 이사 4명 기득권 고집


김덕순·박신화 이사, 제인 김·조희영씨 전·현직 이사 4명은 통합이사회 구성 필요성은 동의한다. 문제는 제인 김·조희영씨 이사 연임을 먼저 인정한 뒤, 신임 이사 6명 선임 권한까지 요구한다는 점이다. 한인사회 비판을 우려해 통합이사회 구성이라는 전제에는 동의하면서 정작 실천은 외면하는 모습이다.

이들 4명은 ‘공공자산 관리 대리인’이라는 역할 대신 이사회 터줏대감을 내세우며 ‘건물주’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이 통합이사회 구성 후 차세대 청소년 뿌리교육 집중을 촉구해도 모르쇠로 일관한 이유다. 또한 이들 4명의 평균연령이 65~70세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기득권을 놓지 않고 있다.

전·현직 이사 4명이 통합이사회 구성을 거부하는 표면적 이유는 ‘추천 이사 6명 이력서 미제출’이다. 조희영씨는 “박경재 총영사가 추천 이사가 마음에 들 때까지 이력서를 계속 보낸다고 했다. 추천이사 6명을 무조건 선임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신화 이사도 “총영사관이 신임 이사 6명의 이력서를 안 보낸다. 우리가 추천이사 면면을 ‘검토’하고 긍정적인 사람을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A총영사관은 신임 이사 이력서를 박형만 이사장에게 이미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총영사관 측은 “비대위 추천인사 8명 중 6명의 이력서를 이사회 측에 전달했다. 이력서를 핑계로 이사 선임을 할 수 없다는 말은 앞뒤가 안 맞는다. 전·현직 이사들이 통합이사회 구성 시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희영씨 등 전·현직 이사는 ‘현 이사회 6명 대 신임 이사 6명’ 구조에 반감을 보였다. 조씨는 “이번 문제는 사실 윌셔사립초등학교 건물을 놓고 벌이는 일”이라며 “추천 이사가 교육계 인사가 아닌 개발 쪽 성향을 보인다. 우리도 추천 이사가 있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한인사회와 약속한 신임이사 6명 선임도 자기네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히겠다고 주장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임시이사회 때 전·현직 이사 4명은 박형만 이사장이 폐회를 선언했음에도 영어권인 케빈 피셔를 신임 이사로 선임한다는 회의록을 남겼다. 케빈 피셔는 지난 2018년 한국학원 이사회가 윌셔사립초등학교를 10년 장기임대하려고 했던 사립학교(새언약 초중고등학교) 측 변호사와 같은 이름이다.

이에 대해 지난 8일 박신화 이사는 “케빈 피셔 이사 선임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인사회 대표성도 부인

LA총영사관은 신임 이사로 한국학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 ‘정영조 전 흥사단 미주위원회 위원장, 라이언 이 사립학원 관계자, 샐리 김 공인회계사, 캐롤라인 심 K-ARC 사무국장, 박성수·로렌스 한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추천했다. 정영조·캐롤라인 심 이사 후보는 발전기금 약 250만 달러도 확보한 상태다. 다른 이사 후보도 한국학원 비대위를 대표해 차세대 청소년 교육사업 전념을 약속했다.

한국학원 비대위는 지난 2019년 7월 LA한인회, LA한인상공회의소, LA평통, 흥사단, M&L 홍명기 재단, 한미교육재단,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 한인은행 등 약 36개 한인단체로 구성됐다.

반면 한국학원 전·현직 이사 4명은 ‘비대위’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LA총영사관도 인정한 한인단체 연합모임을 “남가주 한국학원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치부했다. 이미 공신력과 대표성을 상실한 4명이 한인사회 염원과 노력을 대놓고 무시하는 모습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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