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2분기부터 들썩"…재융자 붐 막바지
올 4분기엔 작년 3분기 20%에 그칠 듯
이자율 2분기부터 3%대 넘어설 전망
“신청 고려 중인 자영업자는 서둘러야”
모기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급증했던 모기지 재융자 신청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줄면서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의 4분의 1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모기지 이자율도 2분기 중에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5일 한인 모기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뜨거웠던 재융자 시장은 새해 들어 서서히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주택 모기지 업체 ‘원 플러스’의 남상혁 대표는 “여전히 재융자 신청은 많지만,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줄었다”며 “재융자 처리 기간도 축소돼 지난해 2개월까지 걸렸던 것이 현재는 1개월 안팎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적으로 207만 건에 달했던 재융자 신청 건수는 4분기 187만 건으로 줄었고 올 1분기에는 151만 건이 예상된다.
<표 참조>
재융자 신청은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4분기에는 43만 건에 못 미쳐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MBA는 “올해 초까지 재융자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이자율 상승이 체감되는 하반기부터는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2조1000억 달러였던 재융자 시장이 올해는 1조2000억 달러로 거의 반 토막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 플러스의 남 대표는 “지난해 말 연방 주택금융청(FHFA)의 재융자 수수료 인상 방침이 예고되면서 3분기 말부터 신청이 한꺼번에 몰렸다”며 “이자율이 꾸준히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재융자한 지 1년 안팎인 고객들이 또다시 재융자를 하는 수요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FHFA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재융자에 대해 추가로 융자 금액의 0.5%를 수수료로 받기 시작했다. 즉 약 4000달러의 기존 수수료 이외에 융자 금액의 0.5%를 더 내는 식으로 재융자 금액이 30만 달러면 1500달러, 40만 달러면 2000달러 식으로 신청자의 부담이 늘게 됐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한인 송 모 씨는 “2019년 하반기 재융자를 받은 뒤 1년여 만에 또 재융자를 신청해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미 그사이 이자율이 1%가량 낮아졌고 매달 페이먼트 부담이 200달러 정도 줄어드는 점 때문에 추가 수수료 등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재융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MBA는 지난해 4분기를 최저점으로 이후 모기지 이자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을 점쳤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지난해 4분기 2.8%에서 올 1분기 2.9%로 소폭 오른 뒤 2분기 3.1%, 3분기 3.3%, 4분기 3.4%로 예상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9년 3.7%, 2020년 2.8%, 올해 3.4%, 내년 3.9%, 2023년 4.4%가 된다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의 끝이 보인다는 설명으로 일각에서는 재융자 막차를 탈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웰스파고의 스티브 양 주택 모기지 컨설턴트는 재융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갈수록 오를 이자율 상승도 이유지만 팬데믹에 따른 지난해 소득 감소가 재융자 신청 과정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 재융자 신청자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다고 전한 양 컨설턴트는 “현재는 지난해 손익계산서와 2~3개월 은행 거래내용 정도로 재융자를 승인해주고 있다”며 “그러나 오는 12일 택스 시즌이 시작되고 나면 언젠가부터 렌더들이 2020년 세금보고 자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 자영업자의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고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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