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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그레이스 오 목사

시카고 남부 흑인들과 교감하는 사역

눈이 펑펑 쏟아지던 1976년 겨울 어느 날, 시카고에 가족 이민의 짐을 풀었다는 그레이스 오(사진) 목사.

당시 중학생이던 그는 영화에서 보던 미국을 상상하며 도착했지만 실제 삶은 실망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한다. 클락 길의 한인타운은 지저분한 느낌이었고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 임신한 여학생 등과 같이 수업을 듣는 괴리감은 크기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카고가 고향이 되었고 여행이나 출장 후 돌아오면서 느끼는 편안함은 시카고가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그는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 지역의 Englewood-Rust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흑인을 담당하는 여성목회자다. 험악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위험 부담도 있지만 하나님이 지켜주지 않으면 서버브 부촌에서도 총에 맞아 사망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삼촌의 말을 떠올리곤 한다.

“만약 오늘날 예수님이 오신다면 아마도 잉글우드 지역에 오시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이곳에서 열심히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지역 흑인 주민들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제가 갖고 있는 것을 그들과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회를 하면서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는 그는 규칙적인 휴식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간은 코로나19로 사람과의 만남이 어려워져 혼자 골프를 쳐보기도 했다. 또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붙였다. 영화도 자주 보는데 사실에 바탕을 둔 작품을 즐겨보는 편이다. 음악은 조용한 경음악을 선호한다고. 오 목사는 가능하면 1년에 한 번만이라도 외국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순간 순간이 아름다워요. 그 소중한 모든 순간들이 여기 시카고라는 나의 고향과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습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이민을 온 중학생은 어느 새 환갑을 목전에 둔 목사가 됐다. 30대가 된 자녀들과 현재의 목회 활동에 감사한다는 그는 흐르는 세월만큼 늘 성숙해지길 소망한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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