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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코로나가 바꾼 ‘뉴노멀’ 세상

모니카 류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코로나 사태는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뉴노멀’의 시대를 열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 바뀐 것은 여럿 있지만 그중에 인터넷 친해지기와 책과의 만남이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자녀들의 과도한 인터넷, 소셜미디어 사용을 저지해 왔던 부모들이다. 지금은 인터넷의 사용을 장려하고 그래야만 한다. 또 부모들도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하고 모르면 배워야 한다. 아이들은 종일 비대면으로 학과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집은 이젠 편안한 공간만은 아니다.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통해 바깥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초등학교부터 고교생까지 컴퓨터를 쓸 줄 모르거나 가정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학과 공부가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통합교육구(LAUSD)는 100개 이상의 학교에 60만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 1억 달러를 들여 모든 학생에게 랩톱과 인터넷을 제공했다. 학과 공부를 위한 것이었다.

학생들뿐 아니라 어른도 뉴노멀에 잘 적응해야 한다. 컴퓨터에 관심이 없었던 장년, 노년층도 이제는 컴퓨터와 친해지고 컴퓨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학교 소식, 세상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자택격리로 생긴 뉴노멀 중의 하나가 책을 많이 읽게 됐다는 점이다. 오래 전에 딸들이 중고교 다닐 때 함께 책을 읽던 적이 있었다. 이젠 손주들이 읽는 책에 관심을 가져 보지만 무척 낯설다.

두 딸네 식구들과 모인 날 그간 각자가 읽은 책들과 지금 읽고 있는 책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양한 부문의 책들이 리스트에 올랐다. 하기야 한 자릿수의 나이에서 70대까지 아우르는 가족들이다 보니 독서 방향과 방법이 무척 달랐다.

아주 쉬운 동화책부터 10대들이 좋아하는 ‘퍼시 잭슨과 올림피안’ 시리즈, 역사소설, ‘잠은 왜 자야 하나?’ 같은 건강에 관한 책까지 흥미로웠다. 종이책을 읽기도 하고, 전자책, 오디오 북으로 읽는 등 방법 또한 여러 종류였다. 또 언어도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패니시까지 네 가지로 된 책들을 읽었다.

그간 친지들이 출판한 책들, 나의 글이 실려 발행된 문학지 등 꽤 많은 책이 우송됐고 내가 사들인 책들까지 읽힐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책의 홍수랄까, 좋은 현상 같다. 미국은 2019년 4만5800명의 저자가 등록했다고 한다. 이는 2011년에 비해 12%가 증가한 것으로 출판계 수입액은 약 260억 달러였다.

얼마 안 있어 10대로 접어들 큰 손녀가 내 시대에 고전으로 다루어졌던 책을 접했으면 싶다. ‘데미안’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인종차별 문제로 민감한 작품이다. 인종차별 이슈를 BLM 사회운동과 맞물려 아이가 이해하면 좋겠다. 우리는 역사를 다시 쓸 수 없지만,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는 있기에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정의로운 삶을 위한 지혜는 독서를 통해서도 얻는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하고 싶다.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 시대에 첨단의 인터넷과 전통의 종이책 등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두 가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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