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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뉴베리 수상 테이 켈러, 한인 외할머니가 들려준 전래동화가 상상력 근원

“지금도 하와이에 살고 계신 (한국인) 외할머니와 생일까지 같다. 내 인생에 영향력 있는 존재이고,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한국 호랑이 이야기로 미 최고 아동문학상 ‘뉴베리 메달’ 수상한 테이 켈러. [연합]

한국 호랑이 이야기로 미 최고 아동문학상 ‘뉴베리 메달’ 수상한 테이 켈러. [연합]

외할머니에게 들은 한국 전래동화 속 호랑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최고 권위의 아동·청소년 문학상 ‘2021 뉴베리 메달’(Newbery Medal)을 거머쥔 자칭 ‘4분의 1 한국인’ 테이 켈러(27·한글명 태 켈러).

그는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한 이야기로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옛이야기 ‘해와 달’(해와 달이 된 오누이)을 손꼽았다.

하와이 태생으로 현재 시애틀에 사는 켈러는 3일 “할머니는 나와 여동생에게 ‘해와 달’을 오누이 이야기가 아닌 자매 이야기로 바꿔 들려주셨고 우리는 주인공이 되어 호랑이를 물리치고 달아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년이 된 후 호랑이에 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면서 “‘배고픔 외에 또 다른 동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호랑이는 뭘 원했을까’ 하는 상념에 젖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 상상력은 켈러가 뉴베리 메달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When You Trap a Tiger)을 창작하는 동기가 됐다. 미국도서관협회가 1922년부터 매년 1명씩 수상자를 내는 뉴베리 메달은 ‘미국 아동·청소년 도서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뉴베리 메달 100번째 수상자가 된 켈러는 “소식을 듣고 기쁘고 들떠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 책에 공감해 준 심사위원단이 너무나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글 쓰는 법을 가르쳐 주고 내 글에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준 엄마와 어릴 적 다양한 한국 전래동화를 들려준 외할머니께 특히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켈러는 총 304쪽 분량의 이 책을 처음 구상해서 탈고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면서 “퇴고를 20차례나 했다. 긴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독일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켈러는 미국인에게 흔치 않은 한국식 이름을 갖고 있다. 미국도서관협회의 올해 수상자 명단에서 연합뉴스의 눈길을 끈 것도 바로 그의 이름 표기(TAE)였다.

그는 ‘테이터 탓’(Tator Tot·으깬 감자튀김)의 ‘테이’처럼 발음한다면서 부모님이 외할머니의 이름 ‘태임’을 줄여 지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5분 거리에 살았던 하와이 이민 1세대 외할머니는 작가 켈러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켈러의 생각 속에 한국 전래동화를, 몸에는 흑미밥과 김치를 채워주는 존재였다. 켈러는 비빔밥, 갈비, 찌개 등 한식을 모두 좋아하지만, 할머니가 자주 만들어 주셨던 냉면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는 “지금도 하와이에 살고 계신 외할머니와 생일까지 같다. 내 인생에 영향력 있는 존재이고,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켈러의 여동생 이름은 ‘선희’. 그는 “동생을 낳았을 때 부모님이 몇 개의 후보명을 제시했는데 내가 ‘선희’를 뽑았다”면서 “동생도 나처럼 한국식 이름을 갖기를 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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