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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경제와 금융산업의 미래

코로나 펜데믹은 경제에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난국 속에서도 오히려 선전하는 기업들이 있다. 주로 디지털 경제에 속하는 이들 기업들은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동력을 보여 준다. 이들 기업 덕분에 미국 주식 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학자들은 디지털 경제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혁명은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의 사고 자체를 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람이 하던 일들을 디지털 기능이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대신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존경 받던 의사, 기술자, 변호사, 세무사, 교수 등 많은 전문인들의 지식이 디지털 기술로 상품화되어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제공된다면, 현재의 경제 질서에 경제학자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 현상이 오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 혁명은 금융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전자화폐가 현금을 대치한다. 이미 중국에서는 중앙은행이 전자화폐를 공식 화폐로 채택하고 있다. 고객은 휴대전화기를 통해 모든 은행거래를 하게 되고 은행의 모든 잔고를 휴대폰에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행과의 거래도 전화기로 한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청을 신설하고 일본 경제 전체의 디지털화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감소의 고민을 디지털화 정책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은행의 가장 중요한 기능의 하나가 대출 업무이다. 대출 업무의 거의 대부분을 디지털 기능이 대행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이 융자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은행의 디지털 시스템은 즉각 융자 승인을 보내고 필요한 자금이 고객의 휴대 전화기에 입력될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대출업무는 전통적인 융자업무에 비해 손실률이 오히려 적다는 것이 이미 많은 핀텍 회사의 실험에서 증명되고 있다. 디지털화된 융자 시스템은 은행원들이 저지르는 잘못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알파고를 통해 증명됐듯이 인공지능이 대출업무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데 기존의 시스템보다 더 우수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은행업무가 디지털 시스템으로 이양되면 은행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의 수동적인 영업에서 능동적인 영업으로 변신해야 한다.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창조적인 업무가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고객의 자금 운영을 능동적으로 돕는 투자 업무도 개발해야 한다. 고객의 은퇴연금 계획을 돕고 고객 사업의 성공을 재정적으로 이끄는 디지털 자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은행의 궁극적 목적은 고객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는 영업 철학을 실천해야 한다.

디지털 은행을 개발해 나가는 데는 많은 어려움과 위험이 있을 것이다. 고객의 도움이 되는 디지털 자원을 어떻게 개발하고 발굴해 제공할 것인가, 그리고 여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어떻게 감독하고 방어할 것인가. 매우 광범위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새로운 영역을 개발할 수 있는 경영자만이 앞으로 다가올 은행들의 ‘수난 시대’를 이겨 나갈 것이라 믿는다.


벤자민 홍 / BH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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