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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일심상조회 해산 예고된 결과

4년 전 손익분기 회원 수 475명 무너져
현재 불입금 완납자 200여명에 불과
가입자 줄고 노령화 추세 극복 ‘역부족’
“건물 매각 후 투명한 청산 절차 밟겠다”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상조회 중 하나인 일심노인상조회(이하 상조회)가 해산 절차를 밟고 있다. <본지 1월 29일자 a-1면>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은 상조회의 해산 소식에 많은 이가 놀라움과 충격에 빠졌지만, 실상 상조회가 문을 닫게 된 것은 예고된 결과다.

상조회 회원 수는 지난 2017년 손익분기점 아래로 감소했다. <본지 2019년 10월 16일자 a-12면>

상조회는 가입 후 3년이 지난 회원이 사망하면 나머지 회원에게 일인당 20달러씩 걷어 9500달러의 장례비를 유족에게 지급했다. 회원 수가 475명이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것. 당시 회원 수는 410~420명으로 추산됐다.



당시 회원이 420명이라고 보면 일인당 20달러씩, 총 8400달러가 걷히므로 1명이 사망할 때, 1100달러의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상조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상조비를 빠짐없이 납부한 회원은 약 200명이다. 불과 14개월여 사이 상조비 미납 등의 사유로 회원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이다.

회원들에게 월회비 10달러와 연회비 10달러를 따로 걷었지만 이 돈은 건물 유지비와 월례모임 점심 도시락 비용 등으로 지출됐기 때문에 장례비 적립과는 무관하다.

2019년 10월엔 한 회원이 적자를 이유로 상조회 해체 의견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 회원은 상조회를 해체하는 것 외에 묘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원의 의견서와 관련, 현상덕 상조회장은 “그간 적자가 나면 기부금을 받거나 건물을 담보로 은행 융자를 받아 그 손실분을 메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조회는 이후 회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정한 수익원이 없는 가운데 신규 가입 저조 및 회원 노령화 지속 추세를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상조회는 최근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이후 사망 회원이 늘었지만 신규 가입자가 없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상조회 측은 보유 건물을 매각해 회원들에게 납부금을 돌려줄 방침이다. 그러나 건물을 매각해도 그간 꼬박꼬박 상조비를 낸 회원들이 납부금을 온전히 되돌려받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상조회는 건물 매각 대금에서 은행 융자금과 세금 등 각종 공과금을 뺀 나머지를 납부금 비율에 따라 회원에게 분배하기로 했다.

되돌려줄 돈은 그간 납부한 상조금만 계산하며, 월회비와 연회비는 제외된다. 이에 반발하는 회원도 있다. 상조회 측은 “이 기준으로 계산할 때, 최초 가입 회원의 상조금 납부 총액은 8800달러”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어떻게든 상조회를 살리려 애썼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건물 매각 후 변호사 입회하에 회원 각자에게 돌아갈 금액을 산정할 것이다. 투명한 청산 절차를 밟고 그 과정을 회원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조회는 상조금 납부를 하지 않은 이가 그간의 미납금을 일시불로 정산할 경우, 회원 자격을 회복시켜 돈을 돌려주기로 하고 최근 해당자에게 통지서를 발송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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