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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지 말라는 소리" 업주들 울상

야외영업 재개 첫날 한인식당 표정
비현실적인 지침에 "여론 무마용 아니냐"

지난 29일 고대하던 식당 야외 영업이 드디어 재개됐다.

하지만 업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두달여 만에 재개된 식당들의 야외 영업에는 이전보다 더 엄격한 규정이 적용됐다.

가족 등 같은 가구끼리만 식사가 허용되고 테이블은 8피트 간격을 둬야 하는 등 새로 수정된 규정에 업주들은 현실 불가능하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거기다 영업 재개 첫날부터 비까지 계속 내려 야외 영업을 시작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LA한인타운 식당 ‘명동교자’는 29일 궂은 날씨에도 패티오 오픈 준비가 한창이다. 이날 비가 오면서 이전에 야외 영업을 했던 뒤쪽 공터는 제외하고 하버드 길 쪽 장소만 오픈해 영업을 진행했다. 명동교자 업주 스텔라 신씨는 “야외 영업을 위해 이번에 히터도 추가로 구매하고 손상된 천막도 새 걸로 바꿨다”며 “투고만 했을 때는 매출이 60%까지 떨어졌다. 야외 영업을 시작하면 30%는 다시 올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우천으로 갤러리아 마켓푸드코드, 아라도 등 일부 한인 식당들은 그대로 투고만 진행했다.

윌셔 불러바드에 위치한 ‘북창동 순두부’ 역시 29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북창동 순두부 K 매니저는 "수정된 지침에 따라 한 가구끼리만 식사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부착했고 테이블도 3개 중 중간에 1개를 빼는 방식으로 8피트 간격 규정에 맞췄다"며 "테이블마다 칸막이도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야외 공간이 넓어 테이블 간격을 띄우는 게 가능했다”면서 “최대한 수정된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가구끼리 식사 규정에 대해 “일단 손님들에게 안내는 하지만 같은 가구인지 증명할 방법은 딱히 없다”라며 지적했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김용호 회장도 이같은 보건 규정의 맹점을 꼬집었다. 김 회장은 “보통 식당 패티오가 20X30피트면 큰 규모인데, 8피트 간격이면 기껏해야 6인용짜리 테이블 4개 정도 들어간다”면서 “장사하지 말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땅히 단속할 방안도 없으면서 현실 불가능한 규정만 내세우고 있다”면서 “업주들의 원성을 잠재우고 책임은 회피하려는 정치권의 술수다”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더구나 보건국은 야외 영업 재개를 하루 앞둔 전날 오후 수정된 세부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이 바뀐 사실이 알지 못한 채 두 달 전과 같이 야외 영업을 준비하던 일부 업주들은 당황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항아리 칼국수' 한 관계자는 “야외 영업을 위해 소독도 다 마치고 직원들 위생 교육부터 재정비를 마쳤다. (이미 엄격한 지침에) 또 무언가 바뀌었으리라 생각을 못 했다”면서 계속되는 까다로운 지침에 “야외 영업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 영업 재개가 단순히 여론을 달래려는 언론플레이가 아닌지 진실을 의심해봐야 한다”다고 지적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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