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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레인, ‘원조 한인타운’ 명성 되찾나?

한인 자금 과감한 투자, 활발한 투자·개발 움직임
탄탄한 한인 은행권, 도·소매업 등 한인 업체 다수
H마트 로얄레인 지점 소식에 ‘부활’ 기대감 고조

최근 달라스 로얄레인(Royal Lane) 한인타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로얄레인 선상에 눈에 띄는 변화들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옛 애완견 서비스 업체가 들어서 있던 건물이 새단장을 한 것이다. ‘로얄 토지원 플라자’라는 건물로, 한인들이 인수해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또 공터였던 한미리 식당과 신한은행 사이 부지에는 현재 모텔이 건설되고 있다. 인도계 투자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저가 브랜드의 모텔 프로젝트다.

작년 3월에는 해리하인즈 블러바드(Harry Hines Blvd.)에 위치해 있던 한미은행 달라스 지점이 로얄레인 초입 ‘로얄 코리아 타운 플라자’로 이전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모든 한인 은행들이 로얄레인에 모여 ‘달라스의 맨해튼’을 조성하게 됐다.



이처럼 로얄레인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현상은 10여년 전만 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2008년 2월 달라스 한인사회 초미의 관심사였던 H마트 캐롤튼점 개장이 현실화하면서 로얄레인 한인상권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았다.

로얄레인에 있던 다수의 한인 업체들이 H마트가 둥지를 튼 캐롤튼 아시안 타운센터로 따라 이동했고, 새로 문을 여는 업체들의 대부분도 캐롤튼으로 눈을 돌렸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할 때 최근 로얄레인 한인타운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일반인이라면 예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로얄레인 한인타운에 변화가 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얄레인이 달라스의 ‘원조 한인타운’이라는 명성을 되찾는 징조라도 되는 것일까?

▨ 한인은행, 로얄레인에 ‘달라스판 맨해튼’ 조성 = 로얄레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인 은행들의 집결지가 됐다. 앞서 언급한 한미은행이 지난해 3월 로얄레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리하인즈와 로얄레인이 교차하는 사거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섰다.

이 외에 뱅크오브호프, 신한은행, CBB뱅크 등이 로얄레인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풀 서비스 뱅킹은 아니지만 프라미스원뱅크가 로얄레인에 대출사무소를 두고 있다. 타 아시안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와 아메리칸 제일은행도 로얄레인에서 성업 중이다.
한미은행의 강석기 본부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해리하인즈와 로얄레인 교차로 지역은 한인 사회의 역사도 깊고 그만큼 많은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며 “아직 많은 비즈니스들이 로얄레인 한인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 I-35E 고속도로 서쪽 코마트 주변의 개발이 많았지만, 최근 엘로얄 쇼핑센터 인근의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I-35E 고속도로에서 해리하인즈를 잇는 로얄레인 주변으로도 새로운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한인 자금, 과감한 투자 = 로얄레인 선상을 운전하고 가다 보면 건물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바로 ‘로얄 토지원 플라자’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 일부 문구를 외벽에 새긴 건물이다. 이 건물 임대업무를 맡고 있는 알렉스 허(Alex Huh) 대표에 따르면 은행, 식당, 탐앤탐스 커피숍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이 건물에 투자가 이뤄진 이유로 알렉스 허 대표는 ‘잠재성’을 꼽았다. 허 대표는 “로얄레인이 달라스 한인들의 맨해튼이라고 할 만큼 한인 금융기관들이 즐비하다”며 “은행권이 형성됐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로얄레인에 대형 한인 마트가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뗀 뒤 “은행은 은행만이 갖고 있는 힘이 있다. 은행권이 로얄레인의 앵커 역할을 해주고, 거기에 대형 한인 마트까지 가세한다면 로얄레인 한인타운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로얄 토지원 플라자’에 탐앤탐스 커피숍 입점을 성사시킨 더맵부동상(The Map Realty)의 제이크 김(Jake Kim) 대표는 “로얄레인은 트래픽이 많고 주변에 한인이 운영하는 도매 및 소매업체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한 뒤 “로얄레인은 아직 개발이 덜 된 상태로 봐야 한다. 로얄레인에 특별히 갈 만한 곳이 없어서 이쪽으로 오지 않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분석했다.

▨ H마트, 로얄레인 지점 추진 = 캐롤튼에 텍사스 최초 지점을 내면서 ‘캐롤튼 한인상권 신화’를 썼던 H마트도 올 상반기 중으로 로얄레인에 지점을 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 엘로얄(El Royal) 쇼핑센터에 최대 4만 평방피트 규모의 H마트 매장을 내고, 40여 개의 비즈니스를 포함하는 상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H마트가 로얄레인에 들어서면 최근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가속이 붙을 게 자명하다. H마트 측은 로얄레인에 지점을 내는 이유에 대해 ‘원조 한인타운’의 역사를 지키자는 취지와 더불어 입지적 조건이 좋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련 기사 1월 30일(토)자 A1면 참고)

▨ 달라스한인상공회 ‘코리아 타운’ 지정 프로젝트 = 달라스한인상공회는 달라스 시로부터 로얄레인 한인타운을 ‘코리아 타운’으로 공식 지정 받는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제28대 상공회 당시 로얄레인을 ‘코리아 타운’으로 지정 받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멈춰섰다.

현 회장인 제31대 김현겸 회장 체제 하에서 ‘코리아 타운’ 프로젝트가 재가동 된다. 김현겸 회장은 우선 로얄레인 한인타운이 속한 달라스 시의회 제6구역 오마르 나바에즈(Omar Navaez) 시의원을 통해 실마리를 풀어갈 계획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상공회는 지난 1월 2일, 한인타운 내 유력 경제 인사들과 함께 나바에즈 시의원의 재선 후원 모임을 가진 바 있다.

김현겸 회장은 ‘코리아 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인물로 상공회 내 한인 2세 담당자들을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한낱 지명에 불과한 ‘코리아 타운’ 지명이 한인상권 발전에 어떤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달라스에서 로얄레인 한인상권을 중심으로 지난 30년간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해오고 있는 최도환 J부동산 대표는 “달라스 시에서 한인타운을 ‘코리아 타운’으로 공식 지정해 준다면 상권 발전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외부에서 보는 ‘달라스’라는 도시명의 지명도는 캐롤튼과는 다르다”며 “달라스라는 도시명은 한국에서도 알지만, 캐롤튼이라는 도시명은 아직까지 외부인들에게는 생소하다”고 덧붙였다.

로얄레인 한인타운이 달라스 시가 공인하는 명칭을 갖게 된다면 대외적인 마케팅 측면에서도 득이 될 수 밖에 없다. 달라스 시는 외부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홍보활동에서 해리하인즈와 I-635 고속도로 교차지점에 있는 삼문쇼핑센터를 일종의 ‘필수 쇼핑 코스’로 소개한다. 만약 로얄레인 한인타운이 달라스 시의 공식 ‘코리아 타운’으로 지정된다면 이와 유사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로얄레인 주변 인구 유입 및 입지조건 = 최도환 J부동산 대표는 로얄레인 한인타운이 태런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접근성이 좋다고 지적한다. 최 대표는 “포트워스, 율레스, 알링턴, 베드포드, 어빙 등 태런 카운티 방향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로얄레인이 더 가깝다”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비즈니스와 아이템, 그리고 서비스만 제공한다면 로얄레인 한인타운은 다시 번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로얄레인 선상, 루나 로드(Luna Road) 서쪽으로 현재 주거지가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게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그만큼 그쪽으로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캐롤튼은 캐롤튼 대로, 로얄레인은 로얄레인 대로 각각의 개성을 살려 상권을 형성한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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