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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유의 조건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왜냐하면 자유를 상실할 때 우리는 실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여야 한다.

하지만 사회가 있고 국가가 있는 한 우리의 자유에는 어떤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폭력 행위를 자행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나 국가의 질서 유지를 위한 책임감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사회나 국가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해서 또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고 해서 폭동을 일으키거나 폭력을 동원한 극단적 선택을 해서는 안된다.

자유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유는 먼저 자기 자신을 정리하고 질서를 세우는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모든 자유로운 행동의 원칙 그 내부에는 질서가 있고 분명한 목표가 있다. 그래서 참된 자유란 사회의 규칙과 국가의 법률을 준수하는 것에 토대를 둔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조직적 불평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부조리에 맞서 자유를 위한 투쟁을 한다. 하지만, 부조리에 대한 저항과 투쟁으로 표출되는 자유가 부조리를 물리친다는 명목으로 또 다른 부조리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사랑 뿐이다. 왜냐하면 진정한 자유는 저항과 투쟁에 바탕을 두기보다는 사랑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왜냐하면 나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자유와 연관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의 자유 또한 나의 자유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는 사랑이라는 토양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사회의 모든 모순은 사랑으로서만 해결할 수 있다. 사랑은 우리 삶의 궁극적 목표이며, 우리가 사는 사회의 완성을 위한 정신적 토대가 된다. 사랑이 메마를 때 우리는 배타적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적대시 하게 되며, 다른 사람들과 충돌을 하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화목을 원하는 이상 서로간에 사랑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나와 동일한 위치에서 동정하고 생각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누르고 지배하는 관계에서는 진정한 사랑이 있을 수 없다. 대등한 인격과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랑의 열매는 맺히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섬기며 다른 사람에게 자유와 공의 그리고 평안을 가져다 줄 때 비로소 사랑의 열매가 맺힌다.

성서에서도 사랑은 너그럽고 선을 행하며 질투함이 없고 악을 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사랑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준다. 괴로움 앞에서 마음의 안정을 유지할 때 우리는 진정한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궁극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이다.

사랑은 결코 복잡한 이론이 아니다. 사랑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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