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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작심삼일

2021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다. 새해가 시작될 때면 사람들은 하는 일이 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는 것이다. 지난날의 삶에서 겪은 실수나 부끄러웠던 일, 그런 것으로 후회하고 마음 아파했던 일을 다시는 겪지 않고 살려는 것이다. 또 새해와 같은 적절한 시기를 명분 삼아 창조적이거나 생산적인 계획을 세워 뜻있게 살고자 다짐하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마음의 각오와 다짐을 가지지만 끝까지 실행으로 지켜가기는 어렵다. 지키기 어려운 것은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자기 자신의 의지력의 약함 때문이다. 처음에는 확신과 신념으로 어떤 마음의 작정을 하여 이루려 결심하지만,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의지의 실패를 일컬어 ‘작심삼일’이라고 한다. 의지가 며칠 못 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은 담배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깨닫고 새해에 금연하기로 작정한다. 굳은 의지로 금연을 결심하지만 실제로 그 의지 실현은 며칠못 간다. 또 음주하는 사람들 역시 술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금주를 다짐하지만, 포기하기 일쑤다.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심은 하지만 보통 실행하기에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식을 보기만 하면 본능에 의해 섭취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되니 억제하기가 쉽지 않고, 또 사회생활 하다 보면 다양한 모임의 식사자리를 갖게 되어 이 또한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업이나 직장생활 하면서 에너지를 얻어야 능률이 오르는 만큼 감량 결심을 해보지만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때로는 시간을 맞추어 운동하기로 작정하기도 한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매일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를 결심하지만 며칠을 못 간다. 비 온다고, 눈 온다고, 날씨 춥다고, 또는 바쁘다는 생각이 앞서 나중에는 흐지부지되고 만다. 결국 허무한 마음을 갖게 된다.

사람들은 작심삼일 할 거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행하지 못하고, 결과를 얻지 못하니 할 필요가 있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들은 “단 하루라도 작정하고 이루어 보는 것이 아예 안 하는것보다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실제 유익한 것인지 그런 삶의 습관에 대한 판단은 독자 자신들이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여러 결심을 한다 하더라도, 시간을 알뜰하게 쓰고자 다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시간을 컨트롤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시간에 삶이 실려 가기 때문이다. 그런 입장에서 시간에 잘 순응해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살겠다는 다짐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사람들은 밝은 대낮에 낮잠 자는 것을 가장 큰 삶의 손실로 생각한다. 그렇게 밝고 아름다운 날, 그때를 어떻게 낮잠으로 보낼 수 있단 말인가 하는 것이다. 낮잠 자는 시간만큼 삶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으로 말하는 것이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돈이라 말한다. 그래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큰 잘못을 하는 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죄라 말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 ‘빠삐용’(Papillon)에서 살인죄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하고 있던 빠삐용에게 환상의 소리가 들린다. “너는 시간을 허비한 죄인이다.” 죄도 짓지 않았는데 감옥에 갇혀 세월만 보내는 것에 대한 비관적 자화상 감정이라 할 수 있는 말이다. 작정하고 시간에 의미를 두고 살라는 것을 말한다.

어쨌든 결심한 바를 실행하지 못하면 작심삼일이 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삶에 또 하나의 아쉬움을 남기는 일이 된다. 작심하는 사람은 많지만, 결과를 얻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목표나 뜻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룰 때 까지 지켜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된다 할 수 있다.

좋은 언어, 생각, 품행을 가지고 살아보려 결심하고, 또 높은 이상의 꿈을 세워 이뤄가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끝까지 지켜가는 것이 잘사는 삶이 될 것이다. 마음 작정의 끝을 보는 실행은 새로운 삶의 결과를 만들어 냄을 믿고 살자.



장석민 목사 / 빛과 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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