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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겨울 속으로

물 위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몰려오며 붉게 물드는 바다
몹시 휘청이는 찬 바람까지도
그들은 모두 닮은 곳이 있다

햇빛을 탐욕스럽게 넘보던 모래가 검게 변할 때까지 앉아
겨울을 타는 바다를 바라보는 막막함
돌아와야 할 사람들 사이로 작은 얼굴 하나
태양을 삼킨 그림자 어둠에 걸린다
이 죽음의 고요

창가 바이올렛의 핏기 없는 꽃송이들
늦가을 피웠다 하나둘씩사그라지는 꽃잎
가위로 시든 꽃잎을 잘라 낸다
그렇게 그리움을 자른다

클래식음악 속의 지휘자
지휘봉이 그의 온몸인 지휘자 손가락 끝 손짓 몸짓
표정 하나하나가 모두 지휘봉 악기는 지휘봉을 따라
아름다운 선율을 이루어 낸다
아느작 거리던 목련꽃 가지 파르르 떤다
다가올 봄에 피워야 할 꽃눈을 버겁게 메달은
여리고 앙상한 끝 가지를 쳐다보며 걷는다

생각에 잠겨
나답게 사는 길은 어떤 길인가
하얀 길 위를 앞만 보고 걷는다
눈 덮인 가지위에 아픈 마음을 포갠다


정숙자 / 시인·아스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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