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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우리는 다시 만나고

수천수만의 잎 다 떨구고도
흰 뼈대 하나만으로
꽁꽁 언 가슴 풀어헤치며
‘쩡쩡’ 울리게 서 있다.
끼룩끼룩
큰 무리의 기러기 떼
남쪽으로 날아가고,
텅 빈 겨울 하늘 아래
찬바람 소리 흩날리고

나무의 겨울은 언제부터일까?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앙상한 가지 사이로 들리는
가느다란 숨소리
얼음 녹아 흐르는 물소리
실처럼 가느다란 잔뿌리 서로 어루만지는 소리 들린다.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가장 오래된 언어!

머나먼 길을 가야 함을 안다
중요한 하이웨이를 넘어 크고 작은 도시를 가로질러서
사나운 짐승들 발자국, 천둥 번개 그리고 폭풍의 계곡을 지나
숲속에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간다.
오소리떼 지나간 트랙을 발견하고
오래 묵은 푸릇푸릇한 이끼 사이에
파묻혀있는 빛나는 돌멩이 하나!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흙에서도 뭍에서도 빛이 난다.

어둠에서 이끌어낸 너,
너는 세상을 흔들어놓는 빛이다.

그토록 오래 기다렸던


이춘희 / 수필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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