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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생각의 과식’이 주는 스트레스

주사를 맞아도 아프고 약을 먹어도 아프고 수술을 했어도 아프다. 아픔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심리학 분야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위해 ‘마음 챙김’ 치유법을 권한다.

혜민 스님은 마음이 아플 때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붙잡지 않고 내버려 두면 그 마음이 저절로 변한다고 했다. 산 위에 서있는 나무 보듯 강가에 흐르는 강물 바라 보듯 내 것이라는 생각이나 집착 없이 그저 바라 보는 것이다. 마음에 올라 오는 감정을 생각으로 붙잡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그 감정들이 변하면서 소멸한다.

사람은 불안할 때 자신이 불안이 되고 화가 날 때 자신이 화 자체가 되어 버린다. 아픔을 생각할 때 아픈 사람이 된다. 곧 나의 고통이 나와 동일시 되어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동일시 되는 것을 분리시킬 수 있으면 치유는 이뤄진다.

어떻게 분리시킬 수 있을까. 나와 아픔·화·슬픔 등을 떼어 놓고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것이다.

마치 영화를 볼 때 내가 주인공인냥 동일시 하지 않고 감상하는 관찰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마음 챙김’이라고 한다. 마음 챙김이 없을 때 우리는 마음에서 세상을 보고 마음 챙김이 있을 때 우리는 마음을 본다.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연구교수 존 카밧진 박사는 병원에서 병을 고친다고 하지만 실제로 고쳐지는 병은 불과 20%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효율을 높일 수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 후 마음 챙김 그리고 몸과 마음의 지혜를 도구로 스트레스, 통증, 우울증 등의 질병을 고치는 치유법을 1970년대에 선 보였다. 서양의 과학 기술과 동양의 명상법을 융합한 것이다. ‘마음 챙김 스트레스 치료법 MBSR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이라고 한다.

이 치유법은 알기 쉽고 배우기 쉽고 대중적이다. 기본 훈련은 한 주에 한 번 8주 연습을 하면 된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예방이 되고 병고에 지친 환자들에게는 마지막 소망이 될 수 있다.

치유 방법의 중심에 호흡이 있다. 호흡에만 마음을 기울이면 머릿속에 잡념은 멈춘다.

과거에 대한 생각이 멈추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호흡이 치료약이다. 오늘의 일, 지금 이 시간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예로 밥을 먹을 때 먹기에만 집중한다. 운전을 할 때, 그림을 그릴 때 등 무엇을 하든 그 순간 그곳에 몰입을 한다.

카밧진 박사에 의하면 마음 챙김이란 한 목적으로 현 시각에서 비판의 마음 없이 집중해서 보는 것이다. 고쳐 보려는 생각을 전혀 안 가지고 이 순간을 쳐다 보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무엇을 느끼는가, 무엇을 보는가, 무엇이 들리는가, 관찰하는 것이다.

치료 과정에서 실제로 바디 스캔(Body Scan)이라는 것을 한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엑스레이를 찍듯이 온 몸의 각 부분을 차례차례 집중하며 심호흡을 하면서 자기를 관찰한다. 그러다 보면 오래전 파묻혔던 트라우마가 부상하면서 병이나 통증이 치료되기도 한다.

마음 챙김이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존재하는 것이다. 카밧진 박사에 의하면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아픔이 ‘생각의 과식’에서 온다고 했다. 집중해서 호흡하면 잡념이 들어설 여지가 없어진다. 더 나가서 마음 챙김 호흡을 하여 몸과 마음의 한계를 초월한 절정의 상태에서 아픔과 고통의 치유가 이루어진다.


이영범 /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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