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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영원한 다저스 감독' 토미 라소다

한인 첫 메이저리그 박찬호
“아버지처럼 친구처럼 대해줘”

열정적 리더십·친화력으로
다저스 두 차례 우승 이끌어
통계 보다는 직감으로 야구

박찬호와 함께…1994년 1월 12일 박찬호의 LA다저스 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 함께한 라소다 감독(오른쪽)과 피터 오말리 구단주.[중앙포토]

박찬호와 함께…1994년 1월 12일 박찬호의 LA다저스 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 함께한 라소다 감독(오른쪽)과 피터 오말리 구단주.[중앙포토]

류현진과 함께…2012년 12월 10일 류현진의 LA다저스 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 함께한 라소다 감독(왼쪽)과 매직 잔슨 공동구단주.(김상진 기자)

류현진과 함께…2012년 12월 10일 류현진의 LA다저스 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 함께한 라소다 감독(왼쪽)과 매직 잔슨 공동구단주.(김상진 기자)

7일 타계한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은 특히 한국과 한인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존재다.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하며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를 지도해 남다른 인연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는 자신을 물심양면 지도한 라소다 전 감독을 양아버지로 여겼다. 인터뷰 중 ‘라소다’ 이름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박찬호는 지난해 6월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할아버지뻘인 라소다 감독은 마치 동년배처럼 친구같이 대해줬다”고 말했다.

라소다는 199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구단 고문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시절에 투수로 활동했으나 지도자로서 명성과 달리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쾌활한 성격인 그는 열정적인 리더십과 친화력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했다. 감독 시절 마이너리그 많은 선수를 발굴해 메이저리거로 키웠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9명 배출했다. 통계 보다는 직감으로 야구를 하는 감독이었다. 이같은 스타일이 역풍을 가져올 때도 있었다.

1985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당시 팀이 탈락 위기에 몰렸을 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한 패착이 오랫동안 회자됐다.

당시 5-4로 앞선 9회초 주자 1루 상황서 플레이오프 들어 3할8푼의 맹타를 휘두른 잭 클락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지시했다. 결국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3차례 대결서 고의사구를 지시했던 라소다는 경기 뒤 “인근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1988년 오클랜드와 월드시리즈 1차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3-4로 뒤진 9회말 라소다는 커크 깁슨을 대타로 기용했다.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깁슨은 오클랜드 간판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의 슬라이더를 작렬, 우월 투런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다저스가 시리즈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한 데는 1차전의 드라마틱한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가족사에 비극도 있었다. 1991년에 33세 아들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 회장은 “라소다는 훌륭한 야구 홍보대사였고, 선수들과 코치의 멘토였다. 그는 항상 팬들을 위해 시간을 내 사인을 해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라소다 만큼 다저스 정신을 구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그는 결정적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끄는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라소다는 생전에 다저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선수단이 다저스 구단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것은 ‘영광’이라고 여기게 했다. 그리고 팬들이 없다면 우리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게 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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