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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연방의회 개회 기도 유감

지난 3일 제117차 연방하원이 새로 개원됐다. 한인 4명이 연방 하원에 입성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같은 한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연방의회는 ‘대륙회의(Continental Congress)’ 때부터 전통적으로 ‘개회기도(opening prayer)’로 회의를 시작해 왔다. 그런데 이번 개회기도는 미주리 출신 아프리카계 이마누엘 클리버 의원이 맡았다.

연방 상하원에는 공식적으로 ‘의회목사(chaplain)’가 있어 항상 개회기도는 의회 원목이 해 왔는데, 그날은 의원이 한 것이다.

클리버 의원은 목사 출신(UMC교단)이지만 현재 목회자는 아니고 2005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회 개회기도를 의회 소속 원목에게 시키지 않는다면 국가에서 왜 많은 예산을 들여 의회 원목실을 존속시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날 클리버 의원의 기도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클리버 의원은 2분 정도의 짧은 기도를 했는데 기도를 이렇게 끝맺었다.

“우리는 이것을 일신교의 하나님, 브라흐만, 그리고 많은 다른 신앙에 의해 많은 다른 이름으로 알려진 신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에이멘 그리고 에이우먼.(We ask it in the name of the monotheistic God, Brahman and ‘God’ known by many names by many different faiths. Amen and Awoman)”

클리버 의원의 기도는 크게 두 가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첫째는 그가 목사 출신이면서도 다신교적 신의 이름으로 기도를 했다는 것이다. 근래에 와서 종교의 다양성을 고려해 국가의 공적 기도에서 인도자가 대체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를 생략하는 경우는 많다. 과거 빌리 그레이엄 목사도 대통령 취임식에서 기도할 때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를 생략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클리버 의원의 경우는 ‘다신교적’ 신의 이름으로 기도를 한 것이다. ‘일신교의 하나님, 힌두교의 신 브라흐만 그리고 기타 모든 신의 이름으로’라고 했다. 특히 힌두교의 신 ‘브라흐만’의 이름만을 거론한 것은 특이하다. 왜 불교의 부처, 이슬람의 무함마드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은 것인가?

다음으로 가장 큰 논란이 된 부분은 기도 끝에 하는 ‘아멘’ 부분이다. 클리버 의원은 미 역사상 최초로 기도에서 아주 이상한 용어를 사용했다. ‘에이멘(Amen·아멘)’ 대신 ‘에이멘 그리고 에이우먼(Amen and Awoman)’이라는 용어로 기도를 마쳤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Amen’은 남성을 의미하는 ‘men’이 들어 있어 성차별적 용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을 의미하는 ‘woman’도 넣어야 평등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 출신 가이 레센탈러 의원은 트위터에 “아멘이란 말은 라틴어로 ‘그렇게 되소서(so be it)’라는 뜻이다. 그것은 성차별적 용어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멘’은 히브리어에 근원을 둔 기도 어휘로 남녀 성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것을 목사 출신이라는 클리버 의원이 몰랐다는 것인가. 정치인들이 기도를 자기의 정치적 주장을 펼치는 기회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또 국가 예산으로 의회목사 제도를 존속시키고 있으므로 의회의 중요한 개회 기도는 정식 의회 목사가 하는 것이 원칙이다.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UMC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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