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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실패로 끼치는 덕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사람들은 한 해의 무병장수와 성공을 빌어주는 덕담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성공이나 성취에 대한 기대가 섞인 덕담은 그 자체가 곧 부담이다. 다른 사람들의 긴 스펙이나 훌륭한 이력서를 보면 도전을 받거나 은근히 열등감을 느끼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이력서는 누가 보아도 인정받을만한 모든 성취와 자격사항을 적은 일종의 상품보증서다.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요하네스 하우쇼퍼 교수는 모든 이력서는 실패한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에 비밀이 숨어있다고 했다. 에딘버러 대학의 멜라니 스테판 박사는 “내 이력서는 학업에 쏟은 내 노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내가 낙방한 시험이나 성공하지 못한 박사학위나 받지 못한 장학금 신청서, 또는 출판되지 못한 글들에 대해서는 정보를 주지 않는다. 잘 써진 글은 학회에서 발표하지만 실패한 수많은 논제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글을 발표했다.

하우쇼퍼 교수는 스테판 박사의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아 자신의 “실패의 이력서”를 썼다. 처음에는 낙담하고 있던 친구를 격려하기 위해 실패한 내용의 이력서를 썼던 하우스퍼 교수는 보다 더 많은 독자들이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그 내용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실패의 이력서에는 자신이 들어가지 못한 학교, 받지 못한 연구기금, 학회에 실리지 못한 논문 등을 모두 공개했다. 그는 “내가 시도했던 많은 것들을 실패했는데 그 실패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고, 성공한 것만 눈에 보이게 된다”고 말하면서 그의 실패의 이력서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하는 자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성공한 유명인들이 겪은 실패와 어려움에 대해 알게 되면 매우 놀라는 한편 크게 고무되기도 한다. 해리 포터를 쓴 유명한 작가인 제이 케이 로울링의 원고는 12번이나 출판을 거부당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도 15번이나 거절 당한 끝에 출판이 되었고, 마가렛 밋첼이 쓴 유일한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38번의 거절을 당한 끝에 출판된 책이었다. 글을 쓰거나 출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런 실패담의 예야말로 의미 깊은 덕담이 되지 않겠는가?

최근에 콜롬비아 대학의 한 연구팀은 400여명의 학생들과 알버트 아인쉬타인, 마리 큐리, 마이클 훼러데이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시험을 했다. 먼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게는 그 과학자들이 성취한 과업에 대해 조사하게 했고, 두번째 그룹에게는 그들이 개인적으로 체험한 어려움에 대해, 세번째 그룹은 그 과학자들의 시험이 잘못되고 이론이 실패한 내용만을 조사하도록 했다. 그 결과, 두번째 그룹과 세번째 그룹 학생들은 그 유명한 과학자들이 개인적으로 경험한 실패와 어려움을 알고난 후에, 오직 성공한 내용만을 조사한 첫번째 그룹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 내용에만 초점을 맞춘 첫번째 그룹은 그 과학자들이 자기들과는 달리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라고 믿게 되어 사기가 저하되었을 것이다. 역사상으로 사업상 파산을 당한 후에 재기에 성공한 월트 디즈니, 헨리 포드와 같은 백만장자나 억만장자 등은 수없이 많다.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잭 마는 경찰관을 포함 30여종이 넘는 직업에 응모했다가 모두 거절당했다. 그 가운데는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 가게도 포함되어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공통점은 좌절을 모르는 끈기 있는 도전정신이다. 훌륭한 이의 실패담은 곧 덕이다. 궁극적으로 덕담의 주체가 되는 삶이 되도록 범사에 감사하며 맞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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