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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4시간 난동에 짓밟힌 의회

[시위대 진입 상황]
유리창 깨고 내부 진입
최루가스 아수라장
상원 의장석 점거도

진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바리케이드도 소용없었다. 의사당 내부에 총성이 울렸고 중앙홀에는 최루가스가 가득 찼다. 외벽을 타고 의사당 건물에 오르는 이들은 물론 유리창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이들도 포착되면서 민주주의와 공권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현장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6일 오전부터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가 워싱턴DC 곳곳에서 시작됐으나 초반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열린 지지시위에서 연설하면서 ‘승복 불가’ 입장을 재천명하기는 했지만 비교적 차분하게 집회가 진행됐다.

그러나 지지자들이 상·하원 합동회의 개시 시간인 오후 1시에 맞춰 의회로 행진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회의 개시 즈음 수백 명이 주변의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으로 진입했다.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었고 경찰의 제지도 소용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들은 잔디밭을 가로질러 의사당 건물로 내달렸다. 갑작스러운 난입에 경찰 병력이 허둥대는 사이 일부가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시위대가 의사당 외벽을 타고 오르는 장면은 물론 유리창을 깨 내부로 난입하는 모습이 TV로 고스란히 중계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이던 상·하원은 전격 휴회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사당에 집결해 있던 의회 요인들이 경호인력의 안내 하에 급히 대피했다.

내부로 진입한 시위대가 제어되지 않으면서 의회 경찰 한 명이 총을 쐈고 한 여성이 쓰러졌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일부 시위대는 상원 회의장까지 들어가 상원의장석까지 점거했다. 일부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원 회의장 앞에서는 시위대가 밖에서 밀고 들어가려 하자 안에서 경호인력이 기물로 문을 막고 권총을 겨누며 대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사무실에 들어가 책상 위에 발을 올린 시위대도 있었다. 노예제 옹호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든 시위대도 눈에 띄었다.

내부로 들어가지 않은 시위대도 의사당 건물 바깥 계단에 진을 치고 성조기 및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깃발을 흔들며 세력을 과시했다.

난입사태는 4시간이나 지속됐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연방 의회의사당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 몇시간이나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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