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꾸준한 투자 전략 필요…2020에서 배우고 2021을 준비한다
미·중 관계 회복 가능성 커
신흥시장·하이테크에 주목
▶미·중 관계의 회복 = 새해 전망에서 미·중 관계의 개선을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 안에 두 개의 큰 파벌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쪽은 중국을 더 밀어붙여 주요 사안들에 대해 미국에 굴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쪽은 오바마 행정부 하에서의 미·중 관계로 회귀하기를 희망한다.
바이든 당선자는 중도노선을 걷기로 유명하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역시 중간 어느 지점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나 적어도 양국 관계가 대립보다는 화해와 정상화 쪽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가능한 안정적 관계일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관세 문제가 진전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다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관세정책은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부분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는 강경노선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관계개선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진행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많은 미국 기업의 수익성이 중국과의 관계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경제는 곧 미국경제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예견된 바였지만 팬데믹으로 오히려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경제 비즈니스 연구센터의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중국경제가 2028년을 기점으로 미국경제 규모를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이전 예상 시기보다 5년이 단축된 것이다. 중국 측에서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외교 당국자는 주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주 이 같은 뜻을 비친 바 있다.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미·중 관계의 악화가 양국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회복 =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세는 금융위기 이후보다 오히려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비스 산업 분야가 가장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저소득 근로계층이 경기회복의 혜택을 더 골고루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백신의 빠른 보급이 중요한 전제이긴 하다. 장애물들이 없진 않겠지만 궁극적으로 팬데믹 환경으로부터 벗어나고 회복은 그만큼 강력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오일, 비트코인 = 올해 예상대로 경기회복에 가속이 붙게 되면 원유 수요도 급증할 수 있다. 생산이 늘어나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고 그만큼 원유값 상승 요인은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떨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올해 비트코인을 보며 ‘튤립 마니아’를 떠올린다. 2020년에만 300% 이상 올랐다. 그것도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포트폴리오 분산과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헤징’으로는 금이 여전히 우월하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올해까지 좀 더 상승할 수 있는 여지는 있으나 결국 변동성이 높아지고 크게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증시 = 2021년 증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백신 보급과 그에 따라 탄력을 받게 될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그 근거다. 언급한대로 연준의 전향적인 통화정책이 이를 떠받쳐 줄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등락 과정을 겪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전반적인 상승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새해 투자 결심 = 많은 이들이 ‘마켓 타이밍’을 하려다 지난해 회복 장을 놓쳤다. 지금도 같은 이유로 시장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많다. 하락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우리가 배운 것은 꾸준한 투자를 이길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분산이 필요한 것이고 투자전략만큼 리스크 관리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투자전략과 리스크 관리 전략이 수반된다면 적절한 투자 시기는 따로 없다.
특별히 관심을 가져볼 시장이 있다면 아시아 신흥시장 쪽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경제가 팬데믹을 상대적으로 잘 대처했고, 그만큼 백신 보급과 함께 기대되는 경기회복에서도 앞서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섹터로는 하이테크를 들 수 있다. 경기회복이 가속화되면 에너지나 소비재 분야 등 순환주들이 약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하이테크 분야는 팬데믹으로 바뀐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꾸준히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흥시장과 하이테크 섹터를 주목해 보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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