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H마트 식품칼럼] ‘ 떡국’

안녕하세요! 정말 다사다난한 2020이 끝나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로 세상은 크게 흔들렸고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출근하기 전에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같은 것들을 챙겨야 하고 재택근무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며 도로에는 차가 없기도 합니다.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생활이 단조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이런 큰 사태가 와도 어떤 방법을 써서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잘 이겨낼 것이라 믿습니다.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즉 소띠의 해라고 합니다. 신축년의 신(辛)은 흰색을 뜻하기 때문에 ‘흰소’의 해 ‘하얀소’ 띠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흰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은 바이러스가 없는 하얀 세상이 다시금 찾아 오기를 간절하게 희망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새해를 앞두고 ‘떡국’이란 음식으로 정했습니다. 저의 소싯적에 가족 친지들이 많이 모이면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지” 라는 말이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어른이 너무 되고 싶어서 떡국을 두세 그릇씩 뚝딱 헤치웠기도 했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떡국의 특유의 단백한 맛과 떡국 위의 화려함을 절제한 단아한 고명이 아직도 생각이 나며 요새의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과는 다르게 떡국 특유의 정갈함과 고유의 향은 아직도 저를 어린시절 소년감성으로 보내줍니다.

설날은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명절입니다. 새해를 맞는 설 풍습은 동양 각국들이 비슷합니다. 오랫동안 서로 문화적 영향을 미치며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농경이 삶의 기반이라는 공통점에서 생겨난 유사성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설날 음식도 비슷한 것이 많은데, 떡국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나라가 떡국을 먹는다면 중국은 쌀로 만든 경단을 국물에 넣은 탕위엔을 먹고, 일본은 된장이나 가다랭이로 낸 국물에 찹쌀떡을 넣은 오조니를 먹습니다. 동양 떡국들의 공통점은 평상시에는 잘 먹지 않다가 설날에는 꼭 챙겨 먹는다는 점입니다. 새해에 복을 부르는 음식이라는 관념도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왜 많고 많은 음식 중에 ‘떡국’일까요.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과거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무엇하나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2가지 정도를 발췌하자면, 우리나라 시인 중에 한 명이었던 최남선이 광복 당시 국민들의 상식 증진을 위해 저술한 책 '조선상식 문답'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이 아주 오래전부터 새해 제사를 지낼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 나와 있다고 합니다. 떡을 주식으로 먹던 관습이 떡국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제사상차림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이 보다 더 일찍이 고려 이전 시대에도 또 다른 설이 있긴합니다. 이때에는, 주식으로 먹었던 떡을 그대로 두면 굳기 때문에 부드럽게 먹기 위해 국물을 넣어 먹던 습관에서 비롯하여 오늘날 떡국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새해의 첫 명절인 설날에, 수많은 음식 중에 떡국을 먹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의 떡국의 유래에서 언급했던, 떡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주식이었고 음복 음식이었다는 유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어져 섣달그믐이면 사람의 수명과 한해의 풍년을 관장하는 신에게 고기를 올린 떡국으로 제사를 지내고 복을 빌게 된 것입니다. 이밖에도 설 명절에 떡국을 먹게 된 이유로는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떡국에 사용하는 떡은 가래떡을 길게 뽑아 썰어 넣은 것입니다. 길게 뽑아놓은 가래떡처럼 질기고 오랜 시간 무병장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설 명절 아침에 떡국을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래떡을 최대한 길게 뽑아, 이를 동그랗게 썰어 넣는 떡국. 이 동그랗게 썰어 놓은 모양이 우리나라 옛 동전인 '엽전'과 닮았습니다. 설 명절에 떡국을 먹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엽전같이 생긴 떡국을 통해 올 한 해 재산이 늘어나길 바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명절 설날. 새해 첫날의 동트는 장소에서 한해의 소원을 빌고 마음을 새롭게 하듯이, 새하얀 떡을 맑은 물에 넣어 끓여먹는 떡국 역시, 하얀 색깔에서 비롯한 맑고 순수한 느낌을 통해 몸과 마음을 새롭고 깨끗하게 하고자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얀소와 뽀얀 떡국의 만남! 나름 좋은 궁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1년의 시작은 정갈한 떡국으로 시작하여 기분좋게 시작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H Mart 이주용 차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