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도 의욕도 없지만 포기할 순 없죠"
[식당 야외영업 2월초까지 중단]
한인업주들 실망감 호소
PPP·추가실업수당 기대
가주 항소법원이 29일 내린 결정이다. 주 정부의 자택대피 명령이 그 이전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LA카운티 내 식당은 다음 심리가 열리는 2월 10일 이전에는 야외 영업조차 불가하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 식당 업주들은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 “그럴 줄 알았다. 이제는 조금 남아있던 의욕마저 상실했다”며 희망 없는 한탄을 내뱉었다.
오랫동안 타운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구이집 박대감의 제니 김 사장 역시 “못하게 할 줄 알았다”고 개탄하며 “처음에는 스페셜 투고 메뉴도 개발하는 등 잘해보자고 힘을 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힘조차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떤 이들은 박대감은 괜찮지 않으냐 묻는데, 이 상황을 잘 버틸 수 있는 식당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식당도 그렇지만 직원들 눈을 못 쳐다보겠다.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식당 업주와 직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PPP(급여보호프로그램)와 추가 실업수당밖에 없다”고 전했다.
LA 한식당 업주들 대부분은 그저 주 정부의 영업 재개 발표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일부 식당은 불법적으로라도 영업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식당 라이선스에 문제라도 생길까, 불법 영업은 꿈도 못 꾸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하는 한 업주 역시 “늦어도 1월 중순쯤에는 문을 열 수도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맥이 빠진다”며 “이렇게 문만 닫게 하면 도대체 어디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도시락으로라도 운영을 지속해 보겠다던 7가 코리안 바비큐 식당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또 문을 닫았다. 문 앞에는 ‘주 정부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임시로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김명아 사장은 “한인타운에서 투고가 잘되는 집이 몇 집 안 된다”며 “오늘도 렌트비를 달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막막하다. 식당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투고가 되든 안 되든 문을 열어야 하는 게 맞다. 한 그릇을 팔아도 열어야 하는데 현실이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아직은 식당을 포기하지 않겠다. 도시락 하나를 팔더라도 다시 오픈하겠다”며 1월 4일부터 다시 문을 열 계획임을 알렸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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