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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전문화로 속속 업계 강자로 부상

한인경제계 성장 분석
금융·의류·식품·도매 강세
프랜차이즈·마케팅 등 개척
"연륜·교육·열정으로 성과"

LA 비즈니스 저널이 정리한 올해 분야별 기업 순위를 들춰보면 한인 기업인들의 노력을 재확인할 수 있다. 짧은 이민 역사 속 다양한 인종과 쟁쟁한 경쟁사들 가운데서 큰 성과를 이뤘다는 점이 한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한다는 반응이다.

한눈에 보이는 특징은 금융, 의류, 식품, 도매업 등 전통적으로 한인이 강했던 분야에서 위상을 강화함과 동시에 프랜차이즈, 마케팅, 광고·홍보, 뷰티 등에서도 새로운 강자들이 부상 중인 것으로 요약된다.

당장 한인 은행들은 상위권 굳히기에 성공했다. 6월 말 현재 자산을 기준으로 한 은행 순위에서 약 172억 달러로 6위에 오른 뱅크오브호프는 5위 캐세이 뱅크를 약 20억 달러 격차까지 추격했고, 약 62억 달러로 8위를 기록한 한미은행은 전년 대비 13% 성장률이 돋보였다.

구스 매뉴팩쳐링은 포에버 21의 부재와 올해 앰비앙스, 세투아진스 등 굵직한 탈세 사건으로 얼룩진 한인 의류업계가 아직도 저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이 회사의 구우율 대표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LA 한인회에 10만 달러를 기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직접 실천했다.



LA 총영사관의 손성수 영사는 "이민자로서 역경을 딛고 기업을 성공시킨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경영 성과도 훌륭하지만, 한인사회와 공관 활동을 위해서도 많은 지원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수계 소유 기업 순위에서 한인 최대 기업에 오른 퍼시픽 아메리칸 피시는 1977년 설립, 순위에 있는 한인 기업 중 가장 오래된 회사로도 꼽혔다. 2대에 걸친 가족경영을 기본으로 남가주 일대에 5000여종의 신선 및 냉동 수산물 제품을 공급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장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뱅크카드 서비스는 꾸준한 성장세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한인타운 식당들을 도울 수 있는 주문 웹사이트 '투고투고닷컴(2go2go.com)'을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미셸 신 부사장은 "뱅크카드 서비스는 한인타운에서 생겨나 성장한 회사"라며 "타운 내 여러 단체와 협력해서 더욱 탄탄한 한인타운의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기업인도 늘어 수피리어그로서스의 미미 송 대표를 필두로 테크링크시스템스의 제인 김 대표, 비스포크 뷰티 브랜즈의 토니 고 대표, 보바타임의유니스 박 대표, IW 그룹의 니타 송 대표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또 한인 소비자와도 친숙한 프랜차이즈 업체로서 와바 그릴과 JEI 재능 스스로 러닝센터는 각각 14위와 17위로 전년도보다 순위가 각각 한 단계씩 상승했고, 보바타임은 21위를 유지했다.

한국식 경영을 탈피하거나 혁신적인 신기술을 선보인 곳들도 보였다. 수자원 엔지니어링 업체인 리 앤 고는 설립자 중 한명인 스티븐 노의 아들 찰스 노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동시에 인도계 엔지니어인 드히루파텔 CEO를 별도로 두고 경영을 일임했다. 또 LA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 미디어 알파는 마케팅 업계 최초로 광고 성과에 따른 실시간 비딩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LA 한인상공회의소의 강일한 회장은 "30~40년 전 낙후한 업종에 종사했던 한인들이 이제는 하이테크 분야는 물론, 수억 달러에 기업을 거래하는 등 크게 성장했다"며 "1.5세와 2세를 넘어 길어진 이민사, 교육열과 타고난 열정이 뒷받침된 결과로 앞으로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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