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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름다운 시절

올망졸망 고사리 손
업고 손 붙들고 찾아온 타국땅
타향살이 서러워서

억울해도 소리쳐
울어보지도 못하고
이 악물고 달려온 지나간 세월

울 밖으로 우뚝 키 넘긴 아이들
대학으로 직장으로 하나 둘 떠나버린

빈 둥지엔
초로의 부부가
석양 아래 화들짝 놀란다

20년
부모님은 북망산으로 떠나시고
새 봄 같던 젊음은 어디로 갔나?

서리내린 귀밑 머리에서
가을 노래를 하는데
한줌의 세월을 줍기 위해
줄달음쳐 온 숨찬 날들이

꿈을 쪼아먹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나보다


이산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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