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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12번째 곡이 있는 계절

멈춰서 흩어지는 2020년의 계절들
그 중
마지막 심장을 매달고 뛰는
12월의 척추에
추운 세월의 대못이 박힌다

그리움 질러간
뜨거운 낙엽의 색깔들이 맥박의 숨을 죽이듯
맵고 달콤한 배추의 속을 절이며
갇힌 이 겨울의 눈물도 함께 버무려
짜게 절인다

거리엔 어둠이 깔리고 물은 손과 발이 묶이고
나무는 서서 자고
사이로 들어오는 냉한 바람은
끝마다 불화살 찢어 훑이는데

거친 숨소리 무릎 꿇어
대언자를 아니 찾는 이 있을까
어제 떠난 이가
그리도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을 밝혀줄
살아야 할 등화를 맨몸으로 추켜세우고

부르는 소리 거기 있어
열두 번째 곡을 타고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어둡고 차가운 대지를 빠져나와
축복의 대열에 그대를 끼워 넣고
두려움의 경계에 소망을 심는다

홀로 선 등대 위에
별빛 쏟아진다


손정아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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