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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인동초꽃

그 겨울 허드슨 강은 언 듯 녹은 듯 가늠이 어려웠다. 바람의 날갯짓으로 다가올 내일을 예감

하던 풍향계도 시치미를 떼고 길을 열지 않았다. 숱한 반복을 거치면서도 몸에 익지 않고 버

둥대던 새 풍속들. 어둠 퇴치를 위한 전력 소비는 낭비만 심했다. 핏줄의 최고봉은 연대감, 가

족이라는 이름의 결속이 유일한 도구였다. 현지에 적응해 가는 아이들을 물들어간다고 한숨 짓

던 할머니의 정체된 시간은 고여만 가고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며 모국어의 샅바를 움켜쥐고

뒹굴었다. 몇 번의 설과 추석을 쇠며 전통을 향해 재배하고 둘러앉아 음복하고 나서야 잔뿌

리를 내렸다. 뿌리가 줄기를 키우면서도 늘 티격태격하던 동과 서, 봄이 오자 미운 정 고운

정 들어 향기 난만하다.


조성자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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