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비앙스…세투아…다음은? 자바시장 '불안 불안'
연방 검찰 잇단 기소
한인 업체 우려 고조
1억 달러가 넘는 추징금이 결정된 '앰비앙스' 쇼크가 채 가시기 전에 연이은 사건으로 자바시장 곳곳에서는 다음 살생부에 오를 기업들의 이니셜이 하나둘 회자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연방 검찰은 세투아 진과 경영진에 대해 탈세와 마약 자금 돈세탁 등 35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지난 8월 연방 검찰과 1억1800만 달러의 추징금 납부에 합의한 앰비앙스는 세금 미납과 관세 탈루 등 8가지 혐의였다.
검찰은 세투아 진이 해외에서 의류를 수입하면서 관세 1020만 달러를 내지 않고, 마약 자금 현금 거래로 발생한 수익 1700만 달러를 세금 보고 시 누락했다고 밝혔다.
회사 지분의 75%를 보유한 이 회사의 대표인 류시오(67·라카냐다 거주) 씨와 그의 아들 랜스 류(33·다운타운 거주)를 기소한 검찰은 2014년 9월부터 시작된 수사의 결과라며 당시 급습 과정에서 3830만 달러의 현금을 압수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대한 인정 신문은 내년 2월 4일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실형은 물론, 수천만 달러의 벌금이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패션업계는 불안감에 떨며 추가로 적발될 업체들이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의류협회의 리처드 조 회장은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바시장에 잇따른 비보가 전해졌다"며 "2014년 단속 이후 언젠가 닥칠 상황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혐의와 금액은 역시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연방법상 자금세탁과 관세포탈, 탈세 등의 공소시효는 보통 3~5년으로 2014년 단속에 비하면 시효가 완성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소장에 따르면 세투아 진은 연방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에도 최대 7만 달러를 현금으로 거래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자바시장에는 연방 당국이 유령 통관업체를 만들어 수입가격을 낮추는 언더밸류 범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무엇보다 한인 패션업체들과 거래 관계인 한인 금융권에서는 다음에 표적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이 거론되며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다운타운의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E사, J사 등 굵직한 한인 기업과 함께 I사, U사 등 중소형 업체 20~30개가 수사 선상에 오르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6년 전 연방 당국이 수사에 착수하며 계좌를 동결하고 자금을 압수당한 한인 업체들이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앰비앙스나 세투아 급의 대형 업체들은 일벌백계하고 중소형 업체들은 플리바게닝 등으로 일단락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여성복 업체 대표는 "과거에는 돈 가방을 맡기고 연락을 주면 물건을 보내라는 식으로 누가 봐도 수상한 거래도 있었다"며 "그러나 단속 이후에는 자취를 감췄고 상당 부분 자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도 과거 적발된 개별 업체라면 모를까 최근에는 단속과 관련해 흉흉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2~3년 전 연방수사국(FBI)이 언더밸류에 주의하라는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며 "이런 세미나는 일종의 사전 경고 개념인데 최근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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