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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한인은행, 여성이사 할당 고민

가주 관련법(SB 826) 더 강력
내년까지 1~2명 더 영입해야

나스닥이 상장된 기업 이사회에 여성과 소수자 의무 할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4대 상장 한인은행은 신경을 쓰는 눈치다.

나스닥은 지난 1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소 2명의 이사를 소수계층에서 선임하는 걸 주요 골자로 한 ‘상장사 이사회 다양성 증진 의무화’ 제안서를 제출했다. SEC가 이 안을 승인하면 상장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여성 이사 1명과 소수인종이나 성소수자(LGBTQ) 중 이사 1명을 선정해야 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뱅크오브호프, 한미, 퍼시픽시티뱅크(PCB), 오픈뱅크는 자체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가주가 이보다 강력한 법(SB 826, AB 979)을 시행하고 있어서 크게 당황하지 않는 분위기다.

뱅크오브호프는 이사 13명 중 데이지 하 이사를 제외한 12명이 남성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4대 상장 한인은행 이사회에는 여성 이사 1명이 모두 있고 한인 이사가 아시아계를 대표하고 있는 만큼 나스닥의 다양성 요구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규모 기업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봐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총 9명인 한미 이사회는 당연직 이사인 바니 이 행장과 크리스티 추 이사 등 2명의 여성 이사가 있다. PCB 이사회는 조혜영 이사와 새라 전 이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8명으로 구성된 오픈뱅크 이사회에는 김옥희, 신영신, 박명자 이사와 당연직 이사인 민 김 행장 등 4명이 포진해 있다. 따라서 나스닥의 다양성 증진 의무화안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게 한인 은행권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상장 기업 여성 이사 할당법(SB 826)이라는 지적이다.

가주 주지사는 2018년 9월 30일 가주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은 반드시 여성 이사를 선임하도록 한 법안(SB 826)에 서명했다. 여기에다 올 9월 30일 소수인종이나 성소수자 이사를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한 AB 979 법안도 통과됐다. 이 법 모두 SEC에 제출하는 상장사의 연례보고서(10-K)에 기재된 본사(principal executive offices)가 가주에 위치한 기업이 대상이다. 즉, 4대 상장 한인은행에 모두 이 법에 적용을 받는 셈이다. 다만, 이사회가 소수인종으로 구성된 상장 한인은행의 경우엔, AB 979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신 상법 전문 변호사는 “한인은행의 경우, 소수 인종과 성소수자를 이사회에 추가하도록 한 AB 979보다 이사회에 여성 이사 수를 할당한 SB 826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SB 826 따르면, 내년 말 전까지 이사가 5명인 이사회는 최소 2명, 6명 이상이면 최소 3명의 여성 이사를 선임하게 돼 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첫 번째 위반 시에는 10만 달러, 그 이후에는 3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오픈뱅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 이사가 더 필요한 셈이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엔 여성 이사 2명이 더 있어야 하며 한미와 PCB도 각각 1명을 더 추가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여성 이사 의무 할당제로 인해서 이사 수를 늘리거나 기존 이사를 여성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한인 은행권을 이해하고 능력을 갖춘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자연스러운 선임 내지 교체가 아닐 경우 자칫 이로 인한 잡음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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