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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업체 결제 지연…한인 패션업계 '돈맥경화'

로스(Ross) 최장 160일로 2배 늘려
업주들 "30일도 힘든데 죽으란 소리"
'이름값' 시절 끝, 크레딧 체크 필수

대형 의류 브랜드들이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결제 기한을 크게 늘리면서 한인 패션업계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로스’ 매장의 모습. 김상진 기자

대형 의류 브랜드들이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결제 기한을 크게 늘리면서 한인 패션업계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로스’ 매장의 모습. 김상진 기자

LA의 한인 패션업계가 최근 대형 원청업체들의 대금결제 기한 연장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가 기한을 최대 2배 늘린 까닭으로 팬데믹에 고통받는 의류업종을 더욱 옥죄고 있다.

19일 LA 다운타운의 자바시장과 팩토링 업계에 따르면 북가주 더블린에 본사를 둔 의류 할인점 ‘로스(Ross)’는 벤더들에 대한 대금결제 기한을 기존 평균 60~90일에서 최근 145~160일로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군과 벤더에 따라 다르지만, 로스는 주니어 의류와 플러스 사이즈 라인에 대해 최장 160일 결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국 40개 주에 159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로스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깔보듯 66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또 이날 발표한 지난 분기 실적에서 일회성인 만기 회사채 재융자 비용을 제하고 1억31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려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협력회사에 지급할 대금결제 기한을 늘리면서 갖가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자바시장 한 관계자는 “팬데믹 초기였던 3월 주문 전체를 취소한 전력이 있는 회사가 연말 경기를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납품하는 한인 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인공지능 기반의 시장조사업체인 ‘플레이서’는 지난달 소매점별 유입고객 분석을 통해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13% 증가했지만, 로스는 최대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금결제 기한과 관련, 한인 업체들이 많이 납품하는 ‘패션 노바’는 로스와 달리 평균 30일, 길어도 45일 이내에 대금이 지급돼 가장 짧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TJ 맥스’는 팬데믹 직후 90일로 늘렸다가 지난달 중순 60일로 줄였으며, ‘벌링턴 코트 팩토리’는 100일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인의류협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타 대기업의 경우 대금결제 기한을 6개월까지 늘려 못 박은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업주들이 ‘30일도 힘든데 사업을 접으라는 것이냐’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팩토링 업체 ‘파이낸스 원’의 김기현 대표는 “크레딧 시장에서 120일만 넘어가도 ‘익스트림’으로 판단해 승인 나지 않고 보험료도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업주가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데 자금 회전에서 부담을 느끼고 주문을 따냈지만 포기하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원청업체의 브랜드 네임만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난 6개월 사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제한적인 크레딧이 나오면 원가 계산 등을 다시 해야 하므로 오더를 받기 전 팩토링 업체를 통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들의 파산 위험성을 평가하는 ‘크레딧리스크모니터(CreditRiskMonitor)’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향후 12개월 이내에 파산 위험이 큰 회사로 17개가 꼽혔다. 이중 12개월 내 파산보호 신청을 할 가능성이 9.99~50%인 최악으로 평가된 8개사에는 의류 브랜드 익스프레스, 치코스, J 질, 프란세스카, 데스티네이션 XL, 에이팩스 글로벌 브랜드 등이 포함됐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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