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리스크] 사라지는 불확실성과 상승 리스크
재테크
하이테크·헬스케어 시장 선도
하락장 리스크도 여전히 상존
▶코비드 백신 = 백신 개발 상황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 2분기를 전후로 배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에나 대량 배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어쨌든 성공적인 백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반기는 모양새다.
제약회사 화이자가 지난주 90% 효력을 보이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더나(Moderna)도 94.5% 효력을 가진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대량 배급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았지만 이 정도 효력을 지닌 백신이 최종 출시된다면 시장에 그만한 확실성을 제공해주는 요인은 없을 것이다. 내년 중반쯤 대량 배급이 시작되면 사회경제 전반의 정상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고 이는 그만큼 회복세에 청신호가 될 것이다.
▶대선 결과 = 당선자가 확실시된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줄였다. 몇몇 주에서 일부 표의 적법성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결과를 바꿀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행정부와 의회 권력이 민주, 공화 양당에 의해 분점 되었다는 상황도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시장은 이런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Brexit)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향후 관계설정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진전을 보지 못해왔지만, 이 상황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연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우려됐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도미니크 커밍스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커밍스의 사임으로 존슨 수상은 강경노선을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 대표부의 18일 회동을 앞두고 일정한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안고 있던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꿔줄 것이다.
▶세금 = 내년 중 세금이 인상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기업들에 대한 세금정책이 불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법인세는 물론 40만 달러 이상 버는 가구에 대한 소득세와 100만 달러 이상 버는 가구의 자본이득세 역시 인상할 뜻을 공공연히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방 상원을 공화당이 지켜낸 상황에서 이를 바로 실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대선 후 권력분점 상황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현재 상황도 이 문제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외교정책 = 미국의 전반적인 대외정책과 특히 무역정책은 전통적인 노선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의 국제협약들 안에서 당면 문제들을 풀어내려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는 무역정책이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 당선자는 관세를 지지하지 않는다. 중국과의 관계도 무역 전반에 걸친 관세 대응보다는 사안 별 협상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무역정책의 변화는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 일관성과 확실성을 더해줄 것이다.
▶상승 리스크 = 저금리 환경과 낮은 인플레이션, 양호한 기업실적, 연준의 우호적인 통화정책 등은 코비드 국면의 증시와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동력 역할을 해왔다. 추가적인 경기부양책도 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이와 같은 경제 펀더멘틀 요인은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 가장 최근의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미국의 대선 결과가 시장이 환영하는 방향으로 정리되었고, 백신 개발, 브렉시트 연착륙, 무역정책 개선 등 다양한 호재들이 추가되고 있다. 이는 향후 지속적인 경기회복과 증시 상승세에 대한 낙관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이테크, 헬스케어 분야의 대기업이 당분간 시장을 선도하면서 점차 경기순환주를 포함하는 경제 전반으로 회복이 확산하는 형태로 상승장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여전히 불확실성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코비드 재확산과 2차 불황에 대한 우려도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하락장에 대한 리스크(risk) 역시 상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낙관 기조가 우세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변수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바뀌면 적절한 자산 재배치가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사전에 각자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확인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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