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국마켓 '한국산 김치' 실종 장기화

대기업 포기김치 찾기 힘들어
수급 안정 이달 말쯤 가능할 듯
코로나 물류 병목 현상도 장애물

한 한인마켓의 김치 판매대 일부가 텅 비어 있다. 종가집·비비고 등 한국 대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공간으로 한 달 넘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한인마켓의 김치 판매대 일부가 텅 비어 있다. 종가집·비비고 등 한국 대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공간으로 한 달 넘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수입되는 김치를 사 먹는 최 모 씨는 지난 주말도 한인마켓의 텅 빈 판매대만 확인하고 돌아와야 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 제품을 사 먹는데 물건이 안 보인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며 "언제 재입고되는지 물어도 마켓 측은 정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여름 극심한 장마와 태풍으로 한국에서 배추 품귀 현상이 빚어졌던 여파가 한인타운의 한국산 김치 부족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 가을배추 수확이 본격화하면서 생산에 숨통이 트였다지만, 예전과 같은 수급 안정에는 최소한 이달 말까지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한인마켓에 종가집, 비비고 등 한국 대형 포장김치 업체 제품이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달부터로 한국의 7~8월 기상악화로 배추 수급량이 급감했기 때문이었다. 한 마켓 관계자는 "9월까지는 이전에 입고해둔 물량으로 판매대를 채울 수 있었지만 10월 이후에는 재고가 바닥이 났다"며 "특히 가장 인기가 좋은 포기김치는 어느 마켓을 가도 이들 브랜드 제품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업체들이 한국에서 수입해 전화나 카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한국산 김치도 지난달 이후 차일피일 배송 일자가 늦춰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9월 초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을 넘을 정도로 오르면서 '김치 대란'을 겪은 바 있고, 가을배추 수확이 시작된 10월 중순 이후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시차를 고려해도 한인마켓에서 곧 한국산 김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난이 복병처럼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김치를 수입하는 A 업체 관계자는 "한 달 반 만에 들여온 제품이 지난주 롱비치 항에 도착했는데 이전보다 수입 절차가 길어지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문의해도 '검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답만 돌아올 뿐 주문한 고객들에게 양해를 바란다는 연락을 보내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인 관세사 등에 따르면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LA항과 롱비치항으로 온라인 판매 물품 수입이 몰린 시점과 맞물렸고 코로나19 안전수칙에 따른 작업 지연으로 통관에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 김진정 변호사는 "팬데믹으로 막혔던 수입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물류 병목현상이 발생했다"며 "서류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심각한 수입 지연 상황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즉, 한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종가집 김치를 수입하는 소도 인터내셔널은 정상화 시점을 이르면 11월 말, 늦어도 12월 초로 예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포기김치가 생산도 안 되고 수급도 한 달 정도 어려웠는데 최근 배추 수확이 늘었다"며 "묵은지, 열무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등은 양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공급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포기김치를 예약제로 판매하는 울타리몰도 미리 알려만 주면 시일을 두고 공급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현재 12월 초에 들여오는 포기김치 예약을 받고 있다"며 "포기김치 이외에 총각김치와 파김치 등은 거의 항시 물량이 있는 상태로 구매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