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터치 ‘여성 파이트 클럽’
칙 파이트(Chick Fight)
‘칙 파이트’는 체력 소모가 상당한 역들을 잘 소화해온 액커만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파이트 클럽’과 같은 격투 영화가 주로 남성들의 이야기였던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그녀는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싸울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스스로 제작자로 나섰다.
혼자 사는 애나(말린 액커만)는 중년의 나이에도 이룬 것 하나 없는 삶을 살아간다. 렌트비가 밀려 아파트에서도 쫓겨날 처지에 있다. 게다가 그녀의 실수로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일들이 잇달아 발생한다. 실의에 빠진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절친이 여성 파이트 클럽에 가입하라고 제안한다.
친구의 엉뚱한 발상에 처음에는 가입을 거부하지만, 애나는 결국 파이트 클럽에 출입하게 되고 링에 올라 격투를 벌인다. 코치 잭(알렉 볼드윈)과의 맹훈련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 이 클럽이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에 어려운 처지의 여성들을 위해 만든 지하조직이라는 사실, 그리고 여성 멤버들이 어머니를 멘토로 추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진부한 듯한 스토리 전개에도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오랜만에 찾아간 아버지가 새롭게 사귀는 ‘여자친구’를 소개하면서 등장하는 인물이 남자인 장면이 특히 압권이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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