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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감사'에는 자백과 기쁨이…

가주의 태양을 지붕 아래서 보내고, 문을 닫은 채 창문 너머로 가을을 맞아들인다. 나무들은 먼저 알고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레스토랑 안, 비어있는 식탁들은 우리가 여전히 코로나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쌀쌀해지기만 한 계절이다.

그래도 가을은 열매를 거두는 시간이고 감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고마움을 아는 마음은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늘져 보이는 시간을 돌아보며 반짝거렸던 보석들을 찾아내려고 손을 모은다. 그래도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남아있고,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냈지만 굶지 않았으며, 갇힌 듯 어두웠지만 이렇게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 보석 같은 감사가 된다.

그러나 그렇게 캐어낸 감사만이 감사는 아니다. 내가 남과 다르게 받은 복은 아쉽게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고통에 얹혀있다. 병상에 누워있지 않아서 감사하고, 사고가 없어서 감사한다. 그렇다면, 나의 고마움은 어디에 있을까.

감사는 구약 성경에서 '토다'라는 말로 쓰는데 그 의미가 예사롭지 않은 단어이다. 그 뜻이 '자백'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보아 자신의 죄를 자복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러니 감사는 고마움과 받은 복을 세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나' 중심으로 살았나를 알고 이제 내 인생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렇다. 감사란 자기 삶의 방향을 다시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이다.

그때, 온 만물을 지으신 아버지의 자비와 은혜를 깨닫게 된다. 내 인생을 내 눈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보게 될 때, 환란과 실패도, 병상의 고통도 그리고 어떤 권세도 끊지 못하는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만나게 된다. 내가 받은 복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이다.

신약 성경은 '유카리스티아'라는 단어로 감사를 표현했다. 이 단어의 중심은 기쁨이다. 그리고 기쁨을 보여주는 것 바로 은혜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받을 자격이 없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호의요 기쁨이었다. 그렇다면, 감사란 내가 받은 은혜이며 동시에 내가 보여줄 기쁨이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주시므로 하나님께 감사의 제물이 되셨다. 우리의 자백이 되셨고, 그래서 메마른 우리에게 기쁨이 되셨다. 그러므로 감사(感謝)는 달콤한 말(甘辭)만이 아니라 기꺼이 우리를 위해 생명을 주신(甘死) 주님을 따라 이웃에게 보여주는 기쁨이다. 나와 이웃을 놀라게 하는 기쁨이다. 이를 주는 것, 기꺼이 온몸으로 주는 것, 이것이 감사의 복이다.

sunghan08@gmail.com


한성윤 목사/ 나성남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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