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여성 한인가족에 폭언…라호야 산책 길 막고 시비
"무슬림 백인 참수 재밌냐"
우씨에 따르면 남편은 그냥 무시하고 가자고 했지만 여성은 계속 뒤를 따라왔다. 남편이 너무 터무니없는 행동에 웃었더니 여성은 “참수당하는 게 재미있냐? 인종과 민족에 근거한 살인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냐?”며 가는 길을 막아섰다.
우씨는 안 되겠다 싶어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씨는 “지난 2주간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두번의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이중 한번은 가족과 함께였다”며 “마음이 아프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데도 누군가 뒤에 다가올 것 같다. 결코 내가 살고 싶은 미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씨는 대선 후에도 미국의 분열이 계속된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두렵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두려움과 분노에 차 있다. 모두가 팬데믹만으로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며 “아마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분노가 표출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우씨는 NBC와의 인터뷰 말미에 가해 여성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남겼다.“당신이 얼마나 내 가족에게 상처를 줬는지 알았으면 한다. 1살짜리 딸과 우리 가족은 당신의 무시와 비방을 결코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우리 가족은 이 나라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 것처럼, 우리 또한 돌려주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한편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에 따르면 3월 이후 우씨와 같은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만 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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