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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십일월

안개와 서리로 가득 찬 십일월의 숲
무겁게 내려앉은 회색빛 하늘
쌀쌀하고 매콤한 나무 썩는 냄새
가지 끝에 말라붙은 곤충
이름 모를 빨간 열매
그늘속에 잠겨있다.

아득한 곳에서
금빛 바람 소리 불어오고
여위어가는 나무
황톳빛 대지에
말없이 누워있는 낙엽들
발로 툭툭 걷어차며 걷고 있노라면
“쉿쉿”소리 내며 부서지는 소리
내 안에서 들려온다.

생성과 소멸의 아픈 숨소리,
숭고한 축제
죽은 낙엽이 천지에 휘날리는
십일월은
옥죄는 뭍을 떠나
바다로 나아갔다는
이쉬마엘의 영혼을 떠올리게 한다.

*허만 멜빌의 소설 모비 딕(Moby Dick)에 나오는 내레이터.


이춘희 / 수필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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