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웃는 날만큼 좋은 게 없다
웃는 날만큼 좋은 게 없다인생의 붓을 들고
고요히
나를 돌아볼 때가 있다
무엇인가
화폭에 그림을 담아야
하는데
먼저 벅차고 설레기까지 한다
거기엔 슬픈 행복도
눈부신 고독도
방황의 몸부림도
기쁜 눈물도
허탈한 웃음도
남김없이 다
그려 넣어야 하는데
무엇으로
그 무엇으로 드라마를
채워야 하는지
마치 한편의 파노라마 같은
인생 골짜기를 건너와
유유히 내 화폭을
바라 보노라니
펼쳐진 드넓은 공간엔
수없는 언어들이 침묵한 채
눈물로
나를
올려다 본다
거기엔 대화없는 교감이
나와 나를 이어주고 있다
웃음으로 마주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승리임에랴
웃으면 또 웃을 일이
곧 오리라는 희망하나
부여잡고서.
장정자 / 시인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