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파밸리 다나 에스테이트 이희상 회장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고품격 와인"
한국서 와인 보급 앞장
‘내 맛을 만들자’로 도약
평론가 파커, 두 차례 만점
온다·바소 한남체인 판매
유수의 와인 평가에서 10차례 100점 만점을 받는 등 특급 와인 메이커로 자리 잡은 이 회장이 LA한인타운 콘체르토 레스토랑과 한남마켓을 통해 레드와인 온다(ONDA) 2016년산과 바소(VASO) 2015년산 카르베네 소비뇽을 선보이고 있는 것.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출시되는 와인들은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며 생산량의 대부분이 회원제 우편 판매 및 유명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다. 특히 최고급 와인인 다나(DANA)의 경우는 메일링 리스트 대기 기간이 4-5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온다는 물론 바소를 시음한 와인 평론가들이 30-50% 이상 비싼 가격대의 와인에 필적하는 맛과 품질을 낸다고 호평하고 있어 보다 많은 한인이 맛볼 수 있도록 한인마켓 등을 통해 소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원그룹 회장을 역임한 이 회장은 1990년대 중반 미국의 와인 문화를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와인의 맛과 향에 매료된 이 회장은 저렴하면서도 맛 좋은 와인을 널리 나누자는 취지에서 지난 1997년부터 칠레의 몬테스 와인과 워싱턴주의 콜롬비아 클레스트 와인을 수입해 한국의 와인 문화 저변확대에 일조했다.
이 회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원하는 와인을 만들고자 지난 2005년 나파밸리의 다 허물어져 가는 헬름스 빈야드를 인수, 리모델링을 거쳐 2008년에 첫 다나 와인을 출시했다.
‘다나’라는 브랜드는 이 회장의 호인 ‘단하(단풍, 노을)’에서 따왔다. 서양 술인 와인에 동양의 정서를 접목해 푸근함과 따듯함이 느껴지는 와이너리가 되자는 의미에서다.
단시간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의 장인정신과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친환경 양조 방식 덕분이었다.
4개의 빈야드 80여 에이커에서 올가닉 재배로 성장한 포도 수확과 분류를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발효부터 병입까지 양조 전 과정에 인위적인 간섭, 작업을 최소화하면서 자연 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다른 업체들이 저장 공간을 활용하려고 와인 오크통을 겹겹이 쌓아 올리지만다나 에스테이트에서는 와인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옆으로 나란히 눕혀놓고 있다. 이 회장은 와인 저장소에서 숙성되는 와인들을 위해 기온 및 습도 유지에 힘쓰는 한편 하루 8시간씩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등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
이 회장은 “어렵게 확보한 빈야드가 품질 좋은 포도를 양산해 내고 세계 3대 컨설팅 와인메이커 필립 메르카를 비롯해 20년 경력의 와인 메이커 크리스 쿠니 등 실력 있는 인재들과 주변 지인들 도움이 큰 힘이 됐다. 또한 최근 나파밸리 산불로 인한 피해도 우려했던 것보다 미미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게 있어 와인이란 '나눔’이다. 이 회장은 “다른 술과 달리 와인은 여럿이 함께 나눠 마시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는 술이다. 음식에 곁들여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가 시음회도 그렇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점도 와인이 주는 매력”이라고 밝혔다.
유명 건축가 하워드 베켄이 설계한 다나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곳곳에는 이 회장의 미적 안목과 세심한 손길이 안 닿아 있는 곳이 없어 나파밸리 수백여 업체 가운데 와이너리 투어 명소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 회장은 “더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고 싶지만, 카운티 규정으로 주당 17명만 투어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앱인 톡(TOCK) 또는 웹사이트(exploretock.com)를 이용해 사전에 예약하면 시음 및 투어를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 회장은 “최상의 빈야드에서 재배된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루는 고품질 와인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