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가을 나뭇잎
햇볕마저 달랠 수 없는 아픔 안고시름에 물든 나뭇잎 하나
언젠가 다시 하루를 채워가야 할
시간 끝 마디에 매달려
흔드는 바람에 맡긴
소소하게 남기고 싶은 말들
침묵으로
멀어진 하늘 붙잡고 있다
문득
걸어왔던 길 돌아본 상실의 연민은
떠날 때와 돌아올 때
그때를
보이지 않는 미래의 가상 속에 숨기고
적막한 가을 앓이로
깊어만 간다
이 가을을 건너는 두고 온 삶이
담아내야 할 누군가의 가슴 속에
가을 앓이처럼
그렇게 앓고 있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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