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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밀물 썰물

바닷가에 나갔더니 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파도는 먼 바다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내가 오기를 기다렸구나.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다.

며칠 후 저녁 무렵, 물이 허둥지둥 빠져나가고 있었다



(보기 싫은 사람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도망가고 있어요

시끄럽게 굴고 우리를 오염시키고 있어요)

바닷물은 어떻게 보고 싶은 이

보기 싫은 사람들이 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달님이 미리 알고 신호를 보내 주어요

가난하게 보이는 낚시꾼들이 많으면

밀물에 고기떼를 실어 보내 주고

조개 잡으러 개펄로 사람들이 오면 물이 나가게

자연은 오만한 사람보다 착하고 불쌍한 사람 편이거든요)

해와 달, 별들은 어떻게 사람을 구별할 수 있을까

(인터넷 시대 잖어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입력이 돼 있어요.)



내가 나갈 때마다 물이 들어 왔으면 좋겠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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