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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잡초

잔디밭에 민들레는

미운 이방족

나는 너희에게

늘 폭군이었다



기계로 자르고

뵈는 대로 추방했건만

어느 날 아침

꽃 대궁 몇 개 불끈 솟아

활짝 핀 노란 얼굴

인사를 한다



차마 그 미소 지울 수 없어

돌아서는 나에게

간절한 부탁

잡초라 함부로

짓밟지 마라.

나에게도

속 깊은 뿌리가 있고

키워내야 할 자식이 있다

노란 생명도

소중함 알라.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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