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추석 송금 역대 최대
"코로나로 못 가 더 보냈다"
한국 송금 2000만불 육박
전년보다 30%가량 증가
본지가 한인 및 한국계 은행들의 올해 추석 송금 건수와 액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건수는 1만1062건이었으며 액수는 1951만6569달러 16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송금 건수는 지난 2019년의 9884건과 비교해서 약 12% 정도 늘어난 것이며, 송금 액수로는 지난해 1515만1240달러 76센트와 비교해 30% 정도 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팬데믹으로 인한 영업 중단과 소득 감소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송금 건수와 액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과 일치했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한국 방문이나 휴가를 가지 못하는 대신 한국으로의 송금을 지난해보다 넉넉하게 보냈다는 말을 하는 고객이 꽤 있었다고 한다.
지난달 말 한인은행들의 추석 무료 송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가족에게 송금을 한 Y씨는 “올 여름방학 때 가족과 한국 방문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갈 수 없게 됐다"며 “이 때문에 항공권 및 선물 구매비와 숙박비를 지출하지 않게 돼 추석에 돈을 더 많이 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한인들도 올가을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하던 단풍놀이를 취소한 돈으로 송금을 더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 점과 지난해 유난히 송금액이 적었던 점 역시 이번 증가에 일조했다는 게 한인 은행권의 설명이다.
송금액을 기준으로 은행별로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가 지난해보다 150만 달러 정도가 더 많았다. 한미은행도 전년 대비 100만 달러 정도가 급증했다.
한국계 은행인 신한아메리카와 우리아메리카는 각각 80만 달러와 70만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송금액이 지난해보다 10만 달러 넘게 증가한 은행은 퍼시픽시티뱅크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송금 건수와 액수가 증가했다.
특히 송금 건수의 경우에는 뱅크오브호프가 거의 4000건(3965건)에 육박해 1위에 올랐고, 한국계 은행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3115건으로 2위, 그리고 한미은행이 2350건으로 3위에 올랐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올해 한인들의 추석 송금이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한인들은 은행의 안전성과 신뢰성 때문에 무료 송금을 많이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더 나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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